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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메르스로 제약사 신약개발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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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제약회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보니 임상시험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중이다. 임상 지연에 따라 제약사들은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신약개발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제약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에서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 중 상당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환자나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약속된 병원 방문도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태가 일어나 임상시험이 지연되는 사태로 이어지는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에 국내에서 승인된 임상시험 건수만 650여건에 이른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1800여건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대부분이 국내외 제약회사들이 국내 대형병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임상이다.


제약업계에서는 대형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임상시험 중 상당수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임상시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환자급감에 따른 처방 감소와 임상시험 차질 등으로 국내 제약회사들이 입은 월 피해금액이 25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제약회사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우선 시간과 금전적인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은 10여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중간에 시험이 지연된다면 최악의 경우 임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투입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피해는 해당 제약회사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비용적인 피해는 물론 국가 차원의 신약개발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고 혁신형 제약기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사태로 신약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대형병원에서 하고 있던 임상시험은 당연히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 임상에 따른 피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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