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엔 그림과 바닥조명…좁은 보도는 2배로 넓힌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 경리단길 등 서울시내 18곳의 보행환경이 개선된다. 밋밋한 보도블록엔 그림과 바닥조명이 설치되며, 좁았던 보도는 2배로 넓어진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보행환경개선지구 5개소, 보행자우선도로 13개소를 추가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보행환경개선지구는 지역 단위의 광범위한 도로 개선이 이뤄지고, 보행자 우선도로는 이면도로·골목 등 200~300m의 비교적 짧은 구간 만을 대상으로 도로가 개선된다. 현재 시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등 보행환경개선지구 5곳, 종로구 북촌로5가 길 등 10개의 보행자우선도로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올해 새로 지정될 보행자 우선도로로는 용산구 경리단길(녹사평대로46길), 종로구 우정국로 2길(종각역 뒤편) 등 13곳이 꼽혔다. 경리단길은 지역상인과 방문객 연령대 등을 통해 다채롭게 보행환경이 개선되며, 주말에 시간당 최고 6000명이 오가는 우정국로 2길은 역사성을 살려 보행로가 포장된다.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새로 지정될 곳은 영등포구 영중로, 성동구 서울숲길, 강동구 강풀만화거리, 마포구 성미산마을, 송파구 석촌호수~석촌고분 구간 등 5곳이다. 영등포역~영등포시장 사거리 구간에 위치한 영중로(390m)는 차로가 축소돼 보도 폭이 2배로 넓어지며, 석촌호수~석촌고분 구간은 잠실관광특구지정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고려해 보도포장, 경관조명, 이동형 화단 등이 설치된다.
한편 시는 보행자우선도로,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을 위한 자치구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공사~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주민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또 시는 시와 2년 간 보행분야 협력을 이어온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행정책·환경개선에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보행환경개선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개선을 통해 누구나 한 번 쯤 걷고 싶은 길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역사와 문화,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개선으로 주민과 방문객이 걷기 좋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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