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현지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 기업인이 대거 몰리며 수출 시장 확대에 기대감까지 커졌다.
14일 코트라는 이달 초 정식 서명된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한·베트남 FTA 활용 설명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13일부터 이틀간 열린 설명회는 ▲베트남의 FTA 추진 현황과 활용 전략(코트라) ▲한·베트남 FTA 의의와 주요 내용(주베트남 대사관, 주호찌민 총영사관) ▲FTA 관세 인하 활용법과 지식재산권 보호(현지 물류회사 및 로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베트남이 참가를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등에 대한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
실제 한·베트남 특혜무역 관계를 확대해 TPP나 RCEP의 영향력을 분석해 보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때보다 유리한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기업들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수출하기 위한 생산거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아세안 통합과 현지 중산층 확대가 가속화되며 베트남 내수 시장 개척을 위해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가한 원사·직물 가공업체 방림네오텍스의 김옥수 전무는 “이번 FTA로 나일론 직물, 부직포 등의 관세가 3년 안에 없어진다고 하니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기업 관계자 역시 “자동차 부품 관세가 5~10년 내 철폐되므로 이를 활용하면 베트남 내 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협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장은 “한·베트남 FTA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송금 보장,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절차(ISD) 개선 등 기존 한-아세안 투자협정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규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 역시 “국내 수출기업 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 활용 지원도 동시에 이뤄지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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