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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자발적 참여로 우리사주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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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청약서 700만주 소화, 평균 3650만원 투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근 23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한 현대상선의 새로운 시험이 통했다. 임직원의 유증 참여시 처음으로 직급별 차등을 두지 않고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자발적 선택을 하도록 했는데,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을 1차 청약에서 모두 채운 것. 1인당 많게는 수억원을 투입해 유상 신주를 취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초 2373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700만주(20%)를 우리사주조합 물량으로 배정했다. 최종 청약액은 474억6000만원으로, 1차에서 모두 마감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애초 일정을 2차 청약까지 잡아뒀는데 1차에서 청약이 조기 완료됐다"며 "그동안은 권유 문화가 약간 있었지만 이번에는 참여하고 싶은 임직원만 스스로 청약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 현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9510원. 이번 유상 신주 발행가액은 이보다 2730원 낮은 6780원이었다. 현대상선 임직원 수가 13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사주를 사들이는 데 1인당 평균 3650만원가량 투자한 셈이다. 이번에는 전체 임직원의 60~70%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보다 참여 임직원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개별 투자액은 늘어난 것이다. 이백훈 부사장을 비롯해 전무ㆍ상무급 임원은 많게는 2억원 이상, 적게는 200만원 정도씩 청약했다.


1억원어치 물량을 배정받은 현대상선 한 임원은 "노후 자금이라 생각하고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베팅했다"며 "회사의 자금 필요성 때문에 증자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도 일조하고 회사의 실적 호전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상선 직원은 "현재 증권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해운 업황이 호황기로 다시 접어든 데다 현대그룹의 대북 이슈 등이 있어 재테크 차원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날 현재 현대상선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DB대우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이들 증권사의 현대상선 6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500원대로 현 주가 수준이다. 투자의견은 KDB대우증권이 '중립'이고 나머지 3곳은 '보류(HOLD)' 의견을 내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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