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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불황 한파]해외직구 열풍에 직격탄…중고숍 사장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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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보단 파는 사람이 많아…그나마 고가제품 사는 고객 일부만 방문

[명품도 불황 한파]해외직구 열풍에 직격탄…중고숍 사장의 비명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명동의 한 중고명품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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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불황을 모르던 명품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 주말 찾은 중고명품숍들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구매는커녕 구경을 하는 손님도 찾기 힘들었다. 점포를 내놓고 임대 문의를 내걸은 숍들도 눈에 띄었다.

화이트데이인 14일 오후 12시께 명동의 중고명품숍들은 북적거리는 명동거리와는 달리 손님이 없어 휑한 모습이었다. A 중고명품숍은 직원 두 명만이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남자들이나 시계를 사러 좀 오고 전보단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면서 응대에도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명품백들이 브랜드별로 가지런히 진열돼 깔끔한 인상을 준 B 중고명품숍은 남자직원 두 명이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꽤나 큰 규모에도 구매를 하는 손님은커녕 구경하는 손님도 없었다. 한 직원은 "예전보다는 파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떻게 알고 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사람들도 온다. 하지만 구경만 할 뿐 잘 사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께 압구정로데오 거리 중고명품숍도 한산하다 못해 썰렁할 지경이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C 중고명품숍 사장은 "요즘 손님이 별로 없다 보니 인근 숍들은 주말에 문을 닫는 곳도 많다"면서 "확실히 파는 사람도 별로 없고 사는 사람도 적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그나마 고가인 시계는 결혼시즌이라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에 여러 개의 매장이 있고 압구정에서도 꽤나 큰 규모로 운영 중인 D 중고명품숍에서는 한 젊은 커플이 에르메스 버킨백을 구경하고 있었다. 세 가지 제품을 살펴보며 매장 직원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명품백 중에서도 가장 고가에 속한다. 사이즈별로 1200만~1500만원을 호가하지만 소량으로 생산돼 구하기도 힘들다. 매장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도 2~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정도다.


매장 직원은 커플에게 "에르메스 같은 경우는 물건이 워낙 소량이라 다음에 오면 원하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며 유혹했다. 결국 커플은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월요일까지 생각해 보겠다"며 "물건을 홀드해달라"고 말한 뒤 매장을 떠났다.


한편, 불황뿐만 아니라 최근 똑똑해진 소비자들로 인한 해외직구족의 증가도 중고명품숍 인기의 하락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직구 사이트의 경우, 다양한 상품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세일 등으로 인해 가격 변화가 잦아 예의 주시하면 저렴한 가격에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직구족이 늘면서 우리나라에 무료 배송을 해주거나 관세를 지원하는 등 해외 직구의 장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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