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4주년 맞아 첫 트레이더스 단독 와인 출시, 가격 1만8900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마트 트레이더스(이하 트레이더스)가 개점 4주년을 맞아 이마트의 'G7' 와인처럼 트레이더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 와인으로 키울 '미쉘 롤랑 보르도(1만8900원/750ml)'를 2일 출시한다.
세계 최고의 와인 메이커 미쉘 롤랑(Michel Rolland, 프랑스 와인 양조 컨설팅 전문가)과 국내 최고 소믈리에 2인이 합작한 것으로, 총 500회가 넘는 블렌딩 시음 끝에 탄생한 한국형 맞춤 와인이다.
트레이더스가 판매를 위해 따로 상품을 자체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레이더스는 예비 간판 와인 탄생을 기념해 미쉘 롤랑의 자필 서명이 새겨진 동판 레이블을 부착했다. 수입 물량은 총 4만병으로, 우선 1만6000병을 일차적으로 들여와 9개점 전점에서 판매한다.
트레이더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랑스 와인의 특성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반영해 국내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고 준마니아급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2만원대 가격 등 트레이더스에 최적화된 와인을 개발했다.
트레이더스 박현호 와인 바이어는 "돼지갈비, 소불고기, 불고기피자 등 단맛이 들어간 육류 계열 소비가 많다는 점을 우선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도 4만원대 품질 수준의 블렌딩 와인을 2만원 미만 가격대로 선보이면서 준마니아급 와인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간판 와인인 G7은 69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트레이더스는 1인당 구매 객단가가 7만2000원대로 이마트(4만8000원대)에 비해 50% 가량이나 높아 G7보다 한층 더 프리미엄급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와인 1인당 구매 객단가 역시 1만9300원으로 미쉘 롤랑 보르도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전한 프랑스 와인 인기세도 이번 상품 기획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프랑스 와인의 국내 수입액은 4100만 달러(약 460억원)로 전년 대비 동기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 이어 칠레 와인은 2800만달러로 2위, 이탈리아 와인은 2200만 달러로 3위다.
미쉘 롤랑 보르도는 미쉘 롤랑과 국내 최고로 정평이 난 유영진 쉐라톤워커힐 호텔 부지배인, 최은식 정식당 헤드 소믈리에가 직접 보르도 지방의 포도 품종 다섯 가지를 수백 가지로 조합하고 시음한 끝에 탄생됐다.
블렌딩은 와인을 포도 품종의 특성에 따라 비율을 설정해 섞어 양조하는 것으로, 각각의 포도 품종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보르도식 양조 전통이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 와인의 블렌딩 비율은 메를로 70%, 까버네 소비뇽 15%, 까버네 프랑 10%, 쁘띠 베르도 5%로, 국내 소비자들이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는 성향에 따라 과실향이 짙은 메를로 비중을 가장 높게 설정한 후 무게감과 중후함을 주기 위해 까버네 소비뇽을 더했다.
여기에 갈비찜이나 불고기 등 한국 육류 요리가 대체로 단맛과 짠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오크나무 풍미를 줄이기 위해 오크통 숙성 비율과 스텐레스통 숙성 비율을 6 대 4로 설정한 것도 특징이다.
트레이더스 와인 매출액은 2013년 기준 37억원으로 매년 신장세에 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13년 31%, 2014년 24%로 고공 신장을 거듭 중이다. 또한, 트레이더스 주류 매출 구성비 역시 와인은 2012년 11%, 2013년 12% 2014년 14%로 점차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고객들이 직접 와인 맛을 본 후 구매할 수 있도록 디켄팅한 와인을 시음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재악 상무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트레이더스 특성을 살려 출시한 첫 프랑스 와인으로, 준마니아급 와인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이라며 "미쉘 롤랑 보르도를 이마트 스테디셀러인 G7에 버금가는 간판 와인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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