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올해를 돌아보면 여러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방송시장은 케이블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에 참신한 콘텐츠가 꾸준히 생산됐며, 프로그램 및 포맷 수출을 비롯한 주문형비디오(VOD)같은 부가서비스시장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UHD방송이 케이블TV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는 방송환경의 변화에도 PP(Program Provider 이하 PP)산업은 오히려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주 수익원인 수신료수익과 광고수익은 정체되거나 감소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수신료수익은 플랫폼 간 과당경쟁으로 매년 정체되고 있고 또한 광고수익은 종편채널 및 일부 인기채널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소 PP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소 PP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제작 및 구매비용 축소, 시청률 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뀬PP산업의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 뀬PP채널의 다양성, 공정성 제고 뀬PP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통해 PP를 창조경제 핵심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PP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세부내용은 유료방송 저가 요금구조 개선,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 지원, 광고규제 완화, 자체제작 활성화 지원, 해외진출 종합지원 등 PP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및 내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방송시장 개방을 대비한 제작비 10% 세금 감면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도 'PP산업 발전전략'은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 PP업계는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의 밑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PP산업은 콘텐츠 생산 및 방영을 통해 국민에게 즐거움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패션, 유통, 뷰티 등 여러 산업의 매출증대에 기여하며 콘텐츠 수출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해 부가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창출 할 수 있는 창조경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산업이다.
또한 PP의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 등 OTT서비스의 중심매체가 돼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의 문화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며 신한류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이러한 PP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PP는 규제체계 및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위 'PP산업 발전전략'의 추진속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업계와 정부가 협조해 PP발전전략의 구체적인 실행이 서둘러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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