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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에 공물봉납...한일 관계 개선 더욱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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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성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으로 응하고 있다.


지난 8월 아사히 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보도를 취소한 이후 일본 내에서 거세지는 과거사 부정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한일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총리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17∼20일) 시작일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중심가인 치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명의는'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정부 관계자는 "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 및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보낸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 등은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아베 총리 자신이 공언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역내 국가간의 선린 관계 뿐 아니라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의 옛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할 것을 뻔히 알고도 했다는 점에서 한중 양국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진보 신문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8월 요시다 세이지의 조선인 군 위안부 강제연행 증언과 관련된 기사를 오보로 인정하고 취소한 이후 일본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옛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사토 구니 일본 외무성 인권인도담당 대사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옛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표현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1996년의 유엔보고서의 작성자인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특별보고관을 만나 "내용 일부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은 “요시다 증언은 증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보고서의 철회나 수정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철회를 거절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15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해 쿠마라스와미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일본의 반론 문서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국제 여론전을 강화할 속내를 내보였다. 그는 이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올해 정부 홍보실의 국제 홍보 예산을 지난해의 2배로 올렸다"면서 "내년에 다시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 역시 지지 않는다. 자민당은 이달 내로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를 설치, 군위안부 문제 관련 정보를 해외에 홍보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언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본 내에서 아사히신문 오보 인정을 빌미로 군대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데 심각히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아무리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과거의 잘못을 축소·은폐하려는 시도를 하더라도 역사의 진실은 가릴 수 없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준엄한 비판만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노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고도담화 검증을 통해 고도담화 형해화를 시도한 데 이어 요시다 세이지 증언 검증을 빌미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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