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저성장의 시대다. 보험업종도 더 이상 성장성이 아닌 수익성 관리능력과 미래 가시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투자자 측면에서 기존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해 온 손해보험이 아닌 생명보험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일대비 각각 1500원(1.36%) 내린 10만8500원, 10원(0.15%) 하락한 6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3거래일 연속 기관의 매수가 이어졌고 한화생명은 이날을 제외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미 보험업종은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침투도(GDP 대비 보험료 비율)는 11.9%로 선진국 중에서 대만과 홍콩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예전처럼 GDP성장률을 초과하는 고성장의 시대가 저문 것이다. 다만 1인당 보험료 측면에선 타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제한된 성장 속에서 수익성 관리능력 등이 뛰어난 생명보험의 순이익 전망치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업종의 장기보험의 성장률 수준자체는 여전히 보험업 종내 상품 중에서 높지만 성장률 둔화추세 자체는 피할 수 없다"며 "이에 비해 생명보험사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1.5%, 11.1%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업종의 순이익추정치는 업계의 컨센서스 수치를 7%나 상회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기대치와 비교해 볼 때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앞으로 제한적일 경우 이차역마진의 감소가 점차 개선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겠단 발표도 이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이차역마진은 지난해 12월 대비 확대되었으나, 선진국들의 금리 안정화 전망 및 공시기준이율 구간 폭 확대 가능성 등에 따라 현 수준에서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임대료, 배당, 수수료수익 등 꾸준한 운용수익이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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