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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해외수주 뒤엔 늘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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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해외수주 뒤엔 늘 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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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권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센터장
'국내은행 최초' 달고 다니는 금융 베테랑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필리핀 전체 소비전력의 10%를 생산하고 있는 일리한(Ilijan) 가스복합발전소. 한국전력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지은 발전소로도 유명하다. 이 발전소의 건설자금은 국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을 통해 조달했다. 이 PF는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PF 대출을 일으켜 사업 자금을 지원한 '최초'의 사례다. 2000년 국제금융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로부터 '올해의 거래'(Deal of The Year)에 선정됐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끌었던 PF다. 수은의 PF 업무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수은에서 이 프로젝트의 PF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이진권 현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장이다. 그는 "국내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추진한 PF라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해외 PF사업의 물꼬를 튼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이 금융권에서 '국내은행 최초'로 이끈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04년 수출용 화물항공기를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수은이 국내은행 처음으로 미국 수출입은행에 보증 지원을 했고, 2008년 인도 문드라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추진 당시엔 국내은행 최초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보증을 지원했다. 이 두 사례 모두 이 센터장이 실무를 담당해 성사시켰다. 특히 이들 보증 지원은 '아우(한국 수은)'가 '형님(미국 수은, ADB)'에게 보증을 선 '이례적 사례'로 금융권에 회자되고 있다.

2008년 수은 건설금융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엔 중동 은행들이 한국 은행들의 지급보증을 인정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해외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알제리, 리비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현지 주요 민간은행과 국영은행들을 수십차례 돌며 지급보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중동의 발주처는 선진 유럽계 은행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발급되는 보증서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면서 "당시 수은이 국내 기업들을 위해 현지은행에 보증서를 제시하고, 현지은행이 이 보증서를 담보로 보증서를 다시 발급해 발주처에 제시해야 사업이 진행됐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처럼 금융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 선 이 센터장은 1984년 수은에 들어와 해외투자 금융, 선박 금융, PF 등 주로 중장기 금융을 담당한 금융계 베테랑이다. 수은에 몸담은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됐다.


이런 그가 올 초부터는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다. 정부가 국내 중소ㆍ중견 건설기업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 처음 만든 조직이다. 수은을 비롯해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해외건설협회, 플랜트산업협회, 건설공제조합 등 6개 기관의 산업ㆍ금융 전문가들이 모였다.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다. 그만큼 정부에서 공을 들여 만든 조직이다.


지난 1월 지원센터 개소식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박기풍 국토교통부 1차관,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새누리당 이현재ㆍ박대동ㆍ김태원 의원 등 정ㆍ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해외 수주의 95% 이상이 대기업에 치중될 정도로 중소ㆍ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정보력과 금융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며 "센터는 주로 중소ㆍ중견 기업들에 해외건설과 관련한 수주 정보와 이에 대한 맞춤형 금융컨설팅을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가 문을 연 지 반년도 채 안됐지만 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출범이후 지금까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총 240건의 컨설팅을 실시해 총 18건(1억270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센터 참여 협약기관에 연계 지원 요청했다. 이 중 14건(총 7600만달러)이 금융지원됐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수은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지원센터가 명실공히 중소ㆍ중견 기업의 해외수주 비중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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