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갈라파고스와 펀드슈퍼마켓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갈라파고스와 펀드슈퍼마켓 차문현 대표
AD

갈라파고스 증후군 또는 갈라파고스 현상은 주로 일본 정보통신(IT) 산업의 상황을 일컫는 말이었다.


자신만의 표준을 고집하다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뜻한다. 갈라파고스는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섬의 무리다. 이 지역은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외부 종들의 침입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갈라파고스 거북이', '갈라파고스 이구아나'처럼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종이 서식했다. 하지만 외부 종들이 사람들의 영향으로 들어오게 되자 고유종들이 멸종 위기를 맞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을 떠난 개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월 270조원에 달했던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1년 7월 18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3년여 동안 200조원 대 안팎에서 횡보하며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개인투자자의 일반적인 반응은 아직까지도 차가운 편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뼈아픈 손실의 아픔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돌파할 뾰족한 수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펀드슈퍼마켓이 오픈한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휴일이 많았던 5월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이 열린 날은 19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만든 개인 고객이 1만명이 넘었다. 그리고 개인의 쌈짓돈으로 모인 자금이 2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전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 펀드시장이 자칫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나타난 투자자들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기 주도적으로 직접 비교하고 선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서 자신의 삶과 자산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통제 가능성은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더욱 높아졌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어려운 금융상품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하게 하면 위험하다는 발상은 '옛날 생각'일지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보다 더 똑똑한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한정된 상품 보다는 더 많은 상품에 대한 폭 넓은 선택권을 갖고 싶어 한다. 펀드 투자자들은 기존 증권사나 은행이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정된 상품만을 제시하던 한계점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불만을 눈치 챈 일부 증권사들이 오픈 마켓을 선언하고 더 많은 펀드를 진열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계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펀드슈퍼마켓은 독립적인 지배구조로서 모든 자산운용사의 모든 펀드를 내놓아 투자 선택권의 극대화를 지향하고 있다.


셋째, 합리적인 펀드 투자 비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투자자들은 별다른 서비스 없이 높은 비용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됐다. 합당한 서비스가 있거나 비용이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펀드슈퍼마켓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온라인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펀드 추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AD

전자제품이나 패션 소비자처럼 '펀드 소비자'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떠난 투자자들을 불러들일 수 없다. 갈라파고스의 고유종처럼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는 달라진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