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해 7차례 걸쳐 해명, 전자신문도 강경 일변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전자신문을 상대로 억대 소송을 나서며 양측의 날선 공방이 연일 뜨겁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해명을 넘어서 보도 행태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재계 및 언론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전자신문이 지난 20일 동안 50건이 넘는 기사로 삼성전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공격 저널리즘'의 표출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블로그를 통해 전자신문이 지면을 무기화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다시 한번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전자신문과의 소송 문제로 블로그에 해명글을 올린 것도 벌써 7차례에 달한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반론보도닷컴'에도 해명 기사를 적극 내보내고 있다. 반론보도닷컴은 광고주협회가 만든 미디어로 기업들이 언론과의 분쟁이 있을때 해명 창구로 사용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측은 블로그를 통해 전자신문과의 이번 소송 이유를 밝혔다. 지난 3월 26일 전자신문이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을 문제삼아 쓴 기사로 인해 일부 해외 거래선이 선주문을 망설이는 사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동요하는 거래선을 안정시키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전자신문이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결국 문제의 해법은 사실 관계의 확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을 향해 삼성전자를 기사로 공격하는 대신 사실을 기초로 오보가 아니었음을 입증하면 될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입장에 대해 전자신문도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자신문이 최근 보도한 삼성전자 협력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가 블로그를 통해 일부 협력사 실적을 공개하며 반박하자 16일 매출 규모 작고 이익률 좋은 회사만 선별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전자신문측은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가 협력사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한 근거로 사용한 데이터는 왜곡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특정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영업이익은 좋았지만 삼성전자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부품을 구매하는 케이스, 터치스크린패널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은 모두 이익이 낮아졌다고 밝히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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