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의 변동 폭을 확대하며 위안화 약세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132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 달러당 6.1312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02% 내렸다.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고시환율 변동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날 환율 6.1312위안은 지난주 금요일 고시환율 6.1201위안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8% 내린 것이다.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가 하루 사이에 0.18%나 떨어진 것은 낙폭 기준으로 2012년 7월 이후 최대다. 고시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움직임의 근간이 되는 만큼 그동안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고시환율이 위안화 가치 하락 쪽으로 변동 폭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도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의 하락 움직임은 더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위안화 환율의 탄력적인 쌍방향 변동을 꾀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일 뿐 중국 경제의 모멘텀(기초체력) 약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홍콩 소재 스코티아뱅크의 사차 티하니 통화전략가는 "지난 주말 중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 통계가 발표된 이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위안화가 항상 오르기만 하는 통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이 중국 광파은행 외환시장 담당 대표도 "중국이 발표한 2월 무역적자는 새로운 일이 아닌데, 계절적 요인으로 종종 2~3월 무역적자가 나타나곤 했다"면서 "중국의 위안화 매도세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며 당분간 정부 환율 정책에 따라 위안화의 쌍방향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와 함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