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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축소, 대학생은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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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목동서 규탄대회 연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반대 예상 못했나"

"행복주택 축소, 대학생은 불행하다" 권지웅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가운데)과 회원들이 지난 16일 목동에서 정부의 행복주택 축소를 규탄하고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민달팽이 유니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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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행복주택을 대선공약으로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추진 6개월 만에 1차 사업부터 규모를 축소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행복주택 20만가구는 청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격렬한 주민반대에 부딪혀 정부가 행복주택 규모 축소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에는 청년단체들이 원안대로 공급하라며 들고 일어났다. 민달팽이유니온,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 등 청년단체들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행복주택 축소 정책을 규탄하고 공공임대주택 확충을 주문했다.


이런 요구를 당당하게 한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25·연세대)은 "정부가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쉽고 빠른 길을 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반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인데 정부가 단숨에 규모 축소를 발표하면서 정말 행복주택을 추진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을 품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행복주택 20만가구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시간을 두고 적극적으로 만나 주민들을 설득하고 젊은 층이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 고립되지 않도록 최대한 도심 내 임대주택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귄 위원장은 "대규모 단지로 개발이 어렵다면 도심 내 주택을 매입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정부에서 단순히 규모 축소안을 들고 나온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민반대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격렬한 주민반대가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당초 시범지구 선정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과거 정부가 건축사업을 할 때 주민의견을 무시하다시피 한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장관이 이렇게까지 하는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주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거여건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청년층만 본다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면서 "임대료 상승, 고용불안, 학자금 대출부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거듭 행복주택 추진을 강력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집 없는 달팽이의 고달픔과 위험성을 나타내는 단체를 만든 권 위원장은 정부에만 청년주거를 맡길 수 없다고 보고 자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층의 월세를 모아 공동주택을 만드는 사회적 집짓기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내년 3월 제1호 사회적주택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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