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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英전투기 판매 총대맨 필립 해먼드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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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시스템스의 타이푼 판매 위해 두바이 날아가 세일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바레인과 타이푼에 대해 유익한 논의를 했으며, 바레인이 조만간 타이푼 가족에 합류하기를 바란다”


[글로벌페이스]英전투기 판매 총대맨 필립 해먼드 국방장관 필립 해먼드 영국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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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필립 해먼드(58.사진위) 국방장관이 두바이 에어쇼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을 접견한 뒤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한 말이다.


걸프만 국가 중 하나인 바레인은 공군 전투기로 미국의 방산업체였던 노스롭이 생산한 노후한 F-5E와 F-5F 16기, 록히드 마틴의 F-16 C/D 21기 등 빈약하고 노후한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영국이 잠재시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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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던드 장관의 세일즈 품목인 ‘타이푼’은 범 유럽 방산업체인 유럽우주항공방위산업(EADS)과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와 함께 영국의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가 만들고 있는 유럽의 명품 전투기다.



엔진이 두 개인 쌍발 전투기로 최고 속도는 마하 2 이상이며 순항속도 마하 1.5 이상의 슈퍼 크루즈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암람을 비롯한 공대공 미사일과 페이브웨이 레이저 유도폭탄,스톰새도,브림스톤,타우러스 등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하는 다목적 전투기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전투기는 공동 개발하되 판매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 체제여서 영국은 총리와 국방장관, 방산업체 수장이 사활을 걸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올해 초부터 바레인 국왕을 만난데 이어 UAE로 날아가 국왕과 방산업체 관계자를 만나 매입을 설득한 만큼 해먼드 장관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는 여간 무겁지 않다.



그는 2011년 10월부터 영국 보수당 정부의 국방장관을 맡아온 터라 국방지출 삭감 현실과 영국 내 방산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에 속한다. 이 때문에 거의 막바지에 이른 타이푼 매각 성사 발표는 그의 목구멍을 거의 나왔지만 그는 입을 다물었다.


바레인 국왕도 연초 영국을 방문했을 때 유럽의 고속 전투기를 구매할 의향을 밝혔고 캐머런 총리가 군장성과 기업 대표 등 대규모 인력을 이끌고 16일 두바이 에어쇼에 나타났을 때는 곧 바레인의 60대 구매계약이 발표될 것이라는 추측도 많았다.


해먼드 장관은 바레인과의 협상에 대해 “논의는 긍정적이었으며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고대한다”고 말해 협상이 잘 진행됐음을 암시했지만 곧바로 거래성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는 일축했다.


영국은 바레인 국제 에어쇼가 열리는 1월 중순께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먼드 장관은 또 UAE와 가진 논의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총리가 여기에 오셨다는 사실은 총리의 심대한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영국인 특유의 절제된 답변이었다. 남부 에섹스의 에핑 출신인 해먼드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경제학에서 일등을 한 수재였다. 그는 1977년 의료장비 회사 스페이우드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해 의료장비와 부동산,제조업과 석유와 가스 분야의 다양한 회사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해먼드는 런던 템스강 남쪽 자치구인 루이셤 보수연합회 의장을 7년간 역임하고 1994년 그레이터 런던 중동부의 행정부격인 뉴엄 노스 이스트의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1997년 총선에서 런던 서쪽 러니미드와 웨이브리드를 포괄하는 서리 지역구에서 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5년 총선 이후 그림자 내각의 재무부 장관으로 승진했고 데이비드 캐머런이 당선되면서 노동연금부 장관이 됐다가 고든 브라운이 총리가 되면서 다시 그림자 내각의 재무장관으로 돌아왔다.


해먼드 장관은 ‘전투기 판매가 바레인 내 인권 침해와 충돌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바레인 국내 사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제트기는 대외 방위에 관한 것이며 바레인이 걸프협력국 회원국 방어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걸프 지역에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이 타이푼을 구매해 이 지역에서는 익숙한 전투기에 속한다.


한편, BAE는 전투기 뿐 아니라 군함 분야에서도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물론, 전 세계 국가의 방위비 비출 삭감으로 수주가 줄면서 조선소와 인력감축에 착수했다.


BAE 시스템스는 지난 6일 주요 조선소 시설을 폐쇄하고 1775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포츠머스 조선소가 가동을 중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래스고, 필턴 등의 시설도 차례로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BAES는 “조선소 폐쇄 및 감원은 선박 주문 급감에 따른 조치로 포츠머스 생산기지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설 및 군수시스템 생산 센터로 육성된다”면서 “영국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차세대 군함 건조 프로젝트는 글래스고 시설로 통합된다”고 밝혔다.


BAE는 영국과 미국, 호주와 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8만8200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78억3400만파운드(한화 30조4526억원)의 매출액에 16억4000만파운드(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방산제품으로는 타이푼 외에 M777 견인 곡사포와 수륙양용장갑차,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 등을 생산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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