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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커피 값 날개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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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풍작과 재고증가 등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커피 포장재의 변경과 창고 대기 시간 축소 등 커피 시장을 좌우하는 제도 변경이 뒤따를 예정이어서 앞으로 값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커피 소비자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블룸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이 커피 원료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당 1.0585달러로 전 거래일에 비해 0.94%가 하락했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가격은 11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다 지난달 30일 0.3% 오른 1.0725달러를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18일 보고서를 통해 3~12개월 뒤에 파운드당 1.2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선물가격은 이달에는 파운드당 1달러나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1달러만 해도 200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커피 가격 하락의 첫째 요인은 공급량 증가다. 세계 커피 원두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풍작을 거둔 데 이어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중앙아메리카 생산국도 수확을 개시해 공급 물량이 많다.

브라질은 지난해 60kg들이 5080만포대를 생산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해걸이 해인 올해도 4750만포대를 생산할 것으로 정부 예측기관인 브라질식량공사(Conab)는 점치고 있다.


통상 커피 나무는 2년 주기로 열매를 맺는데 첫해는 수확량이 많고 그 다음 해는 수확량이 적은 해걸이를 한다.



세계 2위의 재배국가로 커피 병충해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콜롬비아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확량을 3분의 1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콜롬비아커피재배농연합회의 루이스 페르난도 삼페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약 1050만포대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요인은 커피 운송방식의 변경이다. 지금은 원산지를 기록한, 삼베와 사이잘 섬유 등으로 만든 60kg들이 마대로만 운송하고 거래한다. 그런데 세계 최대 커피 선물거래소이자 규제기관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컨테이너나 1t의 커피를 담을 수 있는 대형 플라스틱 자루인 슈퍼색(supersack)으로 공인 창고로 운송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상품 중개 대기업과 식품기업들이 거래소에서 원두 매매를 쉽게 하기 위한 조치로 2015년 말께 시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각종 콩류를 벌크화물로 운송하는 추세와 맞추기 위한 것이다.


국제커피기구에 따르면, 세계 커피 수출은 2002년에서 2012년까지 10년 사이에 27% 증가한 1억1320만포대를 기록했다.


1t의 원두는 에스프레소 12만5000잔을 만들 분량인데 60kg들이 자루에 담아 운송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슈퍼색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어 커피 원두의 공급량은 늘리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카고의 중개업체인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잭 스코빌 부사장은 최근 WSJ에 “공급과잉으로 하락압력을 받는 커피 원두 가격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는 브라질의 풍작으로 근 3년 반 사이에 최고 수준이다.


ICE 공인 창고로 대량 운송할 경우 과거 불거졌던 품질저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나오면서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웃돈을 받고 팔리는 콜롬비아산 원두와 값이 싼 브라질산 커피가 뒤섞여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원산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높다. 한마디로 품질관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브룩클린과 같은 소규모 회사에서부터 스타벅스와 같은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생두 가공회사들은 현재까지는 농장에서 마대로 나른 원두만을 사용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 화산재에서 재배해 값이 비싼 커피를 생산하는 코스타리카는 반드시 소형 자루만 이용해 수출하고 있다.


커피 생두 가격 하락으로 커피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나오고 있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올해 초 콜롬비아 재배농민들이 가격하락에 반발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고 브라질의 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일부 커피 농가는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원두 가격이 떨어질 이유는 또 있다. ICE는 창고에서 가공업체로 출하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창고와 사용자 측과 협의 중이다. 대기 시간이 줄면 그만큼 비용도 줄어 최종 소매가격 인하의 여지를 준다.


NYSE LIFFE는 지난해 말 최소 출하율 규정을 마련, 거래소 공인 물량이 3만t 미만인 창고는 하루 최소 250t, 그 이상은 500t을 출하하도록 했지만 업체들은 커피 원두를 받기 위해 약 6~8주를 대기해야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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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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