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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사상 최대 순익에도 감원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은행들은 올해 1·4분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16%나 증가한 403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분기 은행 실적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또 다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주 미 주요 은행들은 잇달아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는 미 전역에서 수백명 감원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씨티그룹은 2주 전 120명을 감원했고 추가 감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도 미 은행들이 계속해서 줄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모기지 부문 영업환경 악화와 순이익 증가가 사실 감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선 최근 은행들의 감원 발표는 모기지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모기지 부문 영업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초만 해도 1.6%선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6%선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 금리도 5월 초 3.4%에서 현재 4.3%선까지 올랐다. 그나마 지난달 초 4.6%선까지 솟구쳤다가 다소 하향안정된 것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대출 수요가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갈아타는 리파이낸싱 수요도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모기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갈아타기가 대부분 이뤄져 더 이상 리파이낸싱 수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3분기 리파이낸싱 건수가 2분기에 비해 4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 국채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모기지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이 부문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은행 순이익 급증의 배경에 감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 순이익은 늘고 있지만 매출 증가는 동반되지 않고 있다. 즉 감원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대책 덕분에 매출 없는 순이익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뿐 영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금리가 최근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 자체는 낮아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원은 대부분 이미 오래 전에 발표된 장기 구조조정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2011년에 무려 3만명의 인력을 줄인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도 올해 2월에 비용 절감을 위해 2014년까지 2만명의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JP모건 체이스는 모기지 부문에서 1만3000~1만5000명,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3000~4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씨티그룹이 1만1000명의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앞서 전체 인력의 25% 줄인 상황에서 대규모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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