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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3만 촛불…김한길 "朴 대통령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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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 115명 참석, 시민 3만여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장외투쟁 10일을 맞이한 민주당이 10일 서울에서 두 번째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2차 국민보고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1만명)의 시민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민주당 소속 의원도 전체 127명 가운데 115명이 참석해 90.6%라는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전날 당에서 전국에 총동원령을 내린 탓인지 이날 집회는 장외투쟁 시작 후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연단에 오른 민주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증세는 절대 없다고 약속했는데 알고 보니 재벌과 슈퍼부자에만 증세가 없다는 뜻이었다”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주머니를 터는 증세를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대표 때와 대선 후보 때, 대통령 때 ‘그때그때 달라요’식의 박 대통령의 원칙과 약속에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및 공개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 하나하나가 엄청난 헌정 파괴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특히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접하자는 것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의 을(乙)인 서민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우리를 가로막은 벽들을 넘어 고지에 오를 것이며, 고지 맨 꼭대기에 민주주의라고 쓰인 깃발, 민생이라고 쓰인 깃발을 반드시 꽂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장외투쟁의 명분 역시 ‘민주주의’에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파괴하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원세훈(전 국정원장), 김용판(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반드시 (국정조사에) 출석해야 하고, 김무성(새누리당 의원), 권영세(주중대사)도 반드시 국조에 나와야 한다”고 외쳤다. 또, “대선 선대위에서 (김 의원·권 대사와) 같은 일을 했 던 우리 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홍영표 상황실장도 그들이 나온다면 나가겠다고 증인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김무성·권영세는 더 이상 권력의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사전 행사에서는 각종 구호의 외침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무대에 올라 노래 ‘광야에서’를 독창했다. 김관영·윤관석·박민수·임수경·한정애 의원 등 11명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온 ‘Do you here the people sing’이라는 노래를 비롯해 ‘사노라면’ 등을 합창했다.


무대에 오른 개그맨 노정렬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에서 우리당이 할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것을 다해서라도 이겼으면 좋겠다는 소탈한 말 한마디로 탄핵당했다”면서 “그렇다면 선거 때 국정원이 개입하고 경찰이 허위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이튿날 대선이 치러졌다면 탄핵해야 되는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나는 종북이 아니다’, ‘국민의 명령으로 국정원 해체하라’라고 적힌 종이와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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