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스틸,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 출시 등 브랜드 선포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평소 "철강업이 그리 재미있는 업종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국내 3대 철강회사인 동국제강그룹 오너의 일원으로 주력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그가 그렇게 얘기하는 건, 철강시장이 시류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업종이 아닌데다 기본적으로 기업간 거래(B2B) 물량이 대부분인 탓이다.
'야전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시에 2010년 현재 회사의 대표를 맡은 이듬해, 장 사장은 컬라강판 브랜드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고급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은 그렇게 나왔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는 가전용 컬러강판도 앱스틸이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업종에 브랜드라는 스토리를 가미하면서 재미를 찾는 모습이었다.
장 사장은 26일 부산공장에서 열린 브랜드 선포식에서 "기존에 복잡했던 제품명도 단순하게 하면서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소재용 제품으로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고어텍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만큼 인지도를 높이기 쉽지 않지만 (고어텍스처럼) 유명해지는 게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컬러강판은 철강재 가운데 비싼 축에 속한다.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에 수차례 추가 공정을 거쳐 냉연코일을 만든 후 다시 쉽지 않은 표면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표면이 미려한 까닭에 직접 손이나 눈길이 닿은 가전제품의 표면이나 건축내장재로 쓰인다.
유니온스틸은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에서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며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이번에 앱스틸 브랜드를 도입한 건 앞서 선보인 럭스틸이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초기 월 1000t 남짓하던 판매량이 최근엔 4000t까지 늘었다"며 "앞으로 경쟁상대는 이태리 벽지나 대리석과 같이 컬러강판이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를 도입하며 새로 개발한 신제품 유니글라스와 유니텍스도 이날 공개됐다. 신제품은 기존에 쉽지 않다고 여겨지던 자외선 적용기술을 적용해 표면처리 공정을 더욱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만우 칼라연구팀장은 "경쟁사에서 현재 개발중인 제품이 300만화소급이라면 새 제품은 1000만화소급"이라고 설명했다. 새 컬라강판의 투과율은 92%로 유리(94%)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장 사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컬러강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순히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최근 컬러강판 수요흐름에 맞게 다품종소량생산에 적합한 공장을 운영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메인타깃으로 인도네시아, 폴란드, 브라질 등 신흥시장도 꾸준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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