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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강덕수, 100억대 집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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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 살리기 사재 출연할까

채권단 당분간 회사경영 약속에 백의종군·다난흥방 의지…책임경영 여론 거세 결단 주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앞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한데 이어 '다난흥방'(多難興邦)을 화두로 제시했다. 어려움이 많을수록 단결하고 분발해 부흥시킨다는 뜻의 성어다. 부흥에 강한 의지를 보인 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문제를 해소하는 데 강 회장의 개인재산이 직접적인 역할을 하진 못하더라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다 확실한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앞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보유한 집을 매각한 바 있다.


◆백의종군, 다난흥방 = 16일 회사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고경영자로서 그룹이 해체위기에 몰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식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게 요구되는 어떤 희생과 어려움도 감수할 것이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임직원 여러분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채권단으로부터 회사경영을 약속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강 회장이 경영부실의 책임은 있지만 당분간 회사경영을 직접 맡는 게 효율적이라는 데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수주 등 각종 영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는 만큼 대주주 자리는 내놓더라도 경영은 직접 챙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강 회장은 "과거 호황기 경영론을 폐기하고 오로지 생존만을 목표로 경영전략을 재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회사를 향한 우리 모두의 열정과 주인 의식이 그 어떤 외부의 지원보다 강력한 위기 극복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사재 출연할까 = 이런 가운데 강 회장이 개인재산까지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 회장은 지난달 말 STX조선해양에 대해 긴급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채권단에 대주주 주식 처분 및 의결권 행사 제한 위임장, 구상권 포기 각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지분을 제외한 강 회장 개인재산은 주택과 일부 예금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트라움하우스 5차 한 채를 보유, 거주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2006년 은행권에서 일부 대출을 받아 구입했다. 올해 공시가격은 54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시세는 100억원에서 150억원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인데다 거래조건이 까다로워 지난 몇년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강 회장 개인 재산까지 압류할 수는 없지만 강 회장 스스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처분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받아주면서 만기를 늦춰준 회사채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개인재산이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겠지만 강 회장이 책임감을 느끼고 회사정상화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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