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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피눈물 나는 구조조정案 내놨지만…자구책도 살얼음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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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건 다 판다는데…사는 곳이 있을까

임직원 임금·복지 등 축소
해외사업장 등 '알짜' 매각
자산 매각처 찾기 어렵고
지분관련 법적분쟁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업황부진에 이은 유동성 위기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내외 방대한 사업부문과 주요 계열사를 쪼개 돈이 될 만한 건 팔고 내부적으로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 대책을 마련해 전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그러나 매각리스트에 올린 사업이나 계열사들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일부 계열사는 법적분쟁에 들어갈 여지가 높아 실제 본격적인 구조조정 돌입 후에도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인다"…직원복지 등 대폭 축소 = 13일 STX그룹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 곧바로 돌입에 들어갔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실조직을 전면 폐지했으며 ㈜STX와 STX중공업은 본부와 팀 등 조직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로 최대 70% 정도 조직이 줄었으며 그룹 임원 수는 지난해 초 320여명에서 현재 250명 수준으로 20% 이상 줄였다. 이에 앞서 STX는 올해 초 사장단과 임원 임금을 20~30% 깎고 직원임금은 동결했다.


임직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규모와 건강검진 비용은 절반수준으로 낮췄다. 개인별로 연간 100만~200만원 정도 지급되던 선택적 복지제도를 올 하반기부터 없애기로 했으며 명절과 창립기념일 등에 나눠주던 선물도 일체 없앴다. 광고선전비와 업무추진비, 여비교통비 축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TX 피눈물 나는 구조조정案 내놨지만…자구책도 살얼음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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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장·알짜계열사 매각 수순 = 조선업과 함께 STX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해운업 계열사 STX팬오션은 주채권은행이자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자산규모만 7조원이 넘지만 부채가 5조원을 넘는데다 당분간 해운업 시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탓에 지난 3월 진행한 공개입찰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입찰이 무산된 후 산업은행은 STX 요청에 따라 자문사를 선정해 지난달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회사쪽은 현재 보유한 지분 35% 정도(농협 담보물량 포함)를 산업은행이 전부 인수해주길 원하고 있으나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장부상 기재된 회사 가치와 실사 후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분을 얼마나 인수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실사를 끝내봐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확보를 위해 지난해 지분 43.1%를 매각한 STX에너지의 잔여지분은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는 강덕수 회장이 보유한 콜옵션을 행사해 일부 지분을 되찾아 회사 지분 절반 정도를 확보한 후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세확장 과정에서 사들이거나 새로 지었던 해외 사업장도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인 STX유럽이 보유한 STX핀란드나 STX프랑스에 대해선 현지 업체는 물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소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 직접 지은 STX대련 역시 현지 시당국을 비롯해 중국선박중공그룹 등 일부 조선업체와 지분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곳곳에 장애물…구조조정 난항 예상 = 강덕수 회장은 국내 조선소만 남기고 나머지는 경영권이나 지분 모두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채권단쪽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TX팬오션 매각불발에서 드러나듯 이 같은 세일즈가 쉽게 성사되긴 힘들 전망이다.


STX그룹은 자금확보 차원에서 STX팬오션의 유휴선박이나 해외광구 등 주요 자산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같은 그룹 내 STX조선해양에 발주했던 선박과 관련해서도 채권단 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TX팬오션이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에 주문했던 선박을 보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주문한 물량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발주취소를 하는 게 맞지만 그렇게 되면 STX조선해양에 더 힘들어질 우려가 있어 채권단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X에너지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는 당장 현 최대주주인 오릭스와 법적분쟁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릭스에 급하게 지분을 넘기면서 맺은 일부 조항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STX에너지의 3대 주주인 지방산업단지 입주업체모임은 최근 당시 지분을 넘기며 맺은 양사간의 계약이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STX에너지의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오릭스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조항이 있는데, 이에 따라 오릭스는 자산을 다시 평가해 자신들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오릭스로부터 지분을 되찾아 한앤컴퍼니에 넘기려는 STX의 계획은 법적분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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