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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病 번지기 전에 '부실도미노' 미리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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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구조조정 큰 칼 뺀 금감원

여신규모 13조..금융권 실적 먹구름


STX 病 번지기 전에 '부실도미노' 미리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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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 금융감독원이 밝힌 부실기업 구조조정 계획의 골자는 선제적 구조조정과 채권금융기관의 관리ㆍ감독기능 강화로 요약된다. 최근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조선업 시장과 하청업체, 금융권으로의 부실 전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금감원은 우선 건설, 조선, 해운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이 표면화될 경우 적기 구조조정을 통해 다른 산업으로 부실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의 관리ㆍ감독기능을 강화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과 재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ㆍ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이는 곧 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유동성을 열어주되, 기업 부실의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다. 실제 대기업이 부실화되면 관련 금융권도 동시에 부실화될 우려가 높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경우 금융권의 여신 규모는 13조원 수준이다. 이에따라 은행권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물론 막대한 신규지원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 규모다.산업은행이 3조8959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2조2762억원), 농협(2조2399억원), 우리은행(1조5334억원), 정책금융공사(1조134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신한, 외환, 대구, 경남은행 등 기타은행은 1조3990억원이고, 비은행계가 7120억원이다.


여신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2895억원, 선박이나 공사 수주 등에 대한 보증이 7조1305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 규모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태다.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있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으로 인해 금융권의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의 최소 적립비율은 7%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 규모가 12조원을 넘으므로, 충당금 적립액은 최소 8400억원에 달한다.


충당금 외에 필요한 신규 자금지원 또한 은행권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채권단이 신규 지원한 대출액만 2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STX에 지원할 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 5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3조원으로 성동조선해양(2조4000억원)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여기에다 기업ㆍ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충당금 규모까지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금지원 과정에서 채권은행 간 의견 충돌도 예상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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