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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대화' 요구 봇물...미온적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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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방침
먼저 특사 파견하고 실무자협의 제안할 가능성 낮아


'南北 대화' 요구 봇물...미온적인 정부 ▲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은지 이틀째인 4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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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 관계가 악화 일로에 빠지면서 대북 유화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방침에 따라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ㆍ물자를 막은 3일 항의 성명을 발표한 뒤 "정부는 현재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북한의 동향을 봐가면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먼저 대화를 제의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최근 행보는 우리 내부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게 하고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가 본의 아니게 북한을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부는 중심을 잘 잡고 의연하게 현 상황에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가스, 식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차만이라도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8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상황이 진전돼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북한이 1년 정도 장기간 출입을 막을 것도 아니고 기업들 차원에서 계속 북측에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며 일말의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입주기업들을 대변하는 개성공단기업협회는 6일 정부를 향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류 장관에게 개성공단 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에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하고 남북관계 발전·긴장 완화·평화 정착·통일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정치권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었는데, 지금이 특사 파견을 적극 고려할 아주 좋은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북특사 파견 필요성에 대해 "그것까지도 저희들이 (검토 대상에) 포함시켜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개성공단 문제를 단일의제로 해서 남북 당국이 실무자 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여기서 신뢰가 조금 쌓이면 고위급회담, 정상회담 등으로 대화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대립과 대결이 지속되면 이것이 결국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 간에 대화의 틀이 전무한 지금 상황에서 북한과 힘 겨루기를 하는 것은 대결주의의 전형이며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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