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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전기, 韓電]①든든한 中企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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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전원(電源) 개발 촉진과 전력 수급 안정'이란 두 가지 막중한 임무를 갖고 태어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이다. 한전은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 1993년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중소기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원가 이하의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적자난에 시달리면서도 뼈를 깎는 비용 절감의 노력과 함께 해외 사업 영토 확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따뜻한 전기'가 흐르고 있는 한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특허전쟁 시달리는 중소기업
역수출 '강소기업' 변신 지원
R&D 자금·전문 인력 등
동반성장 15개 지원책 마련

[인천=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19일 송도 테크노파크 IT센터 18층에 위치한 유성계전 기술연구소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연구ㆍ개발(R&D) 활동이 한창이었다. 연구소 곳곳에는 '내가 만든 불량제품 우리에게 돌아온다' '내가 한 작은 점검 고장제로 품질향상'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고, 한켠에서는 디지털 보호계전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유성계전은 한국전력공사의 우수 협력사 중 하나로, 전력 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변전소와 전력 기기, 선로를 보호하는 장치 등을 개발한다. 이곳에서 만난 이진락 유성계전 대표는 "과거 일본, 미국, 독일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하던 부품을 국산화하는 R&D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미 국산화에 성공한 수많은 제품들은 역으로 우리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한전과 함께 R&D 과제를 수행했던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발명 특허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성계전은 올해로 설립 25년째인 '인천 토박이' 기업이다. 몇 푼 안 되는 자본으로 시작한 이 회사가 매해 10%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이 대표는 "한전이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중 협력 R&D 사업을 많이 활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전기, 韓電]①든든한 中企 동반자 이진락 유성계전 대표(왼쪽 두번째)가 자사 대표 상품인 과전류 계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전류 계전기는 전력계통 고장 시 발생하는 과전류에 의해 동작한다. 배전선로의 보호·감시·제어·계측에 적합하게 설계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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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계전이 한전과 손을 잡은 건 1989년 설립 직후부터다. 20여년 동안 한전 등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은 20여개에 달한다. 유성계전 임재돈 기술연구소장은 "중소기업들은 특허와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한전으로부터 R&D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아 특허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결과"라고 전했다.


한전의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 다른 곳과 비교되는 것은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전 동반성장팀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하나의 협력 R&D 과제를 시작할 경우 킥 오프 회의부터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한전의 인력을 따로 투입해 연구 협력자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한전은 유성계전과 같은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올해 대폭 확대했다. 현재는 R&D 비용의 75% 내 5억원 한도로 지원하던 것을 10억원 한도로 100%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61개 과제에 1024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돈을 받아 수행하던 R&D 과제가 실패하더라도 패널티를 물지 않아도 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중소기업에겐 정부나 공기업의 구매 조달관을 만나는 것조차 어렵다"며 "한전은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기업으로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달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15개 지원 대책을 만들었다. 우선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한전에 전력 기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사전 등록 품목 수(560개)를 25%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사전에 공급사로 등록된 중소기업에 한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적격심사 기준은 유사품 납품 실적 인정 범위를 기존 30%에서 60%까지 확대했다. 또 올해 중소기업에서 조달하는 물품ㆍ공사ㆍ용역을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차 협력사가 2차 이상 협력사에게 어음 지급을 하는 관행을 타파하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하도급 대금 관리 전용계좌 및 실시간 지급 확인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실력은 있으나 등록이 되지 않아 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제품 판매와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빅 몰(Big mall)' 행사는 내달 중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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