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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회의 화두, 예산에서 통화전쟁으로 옮겨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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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통화전쟁이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화두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사용할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부양조치 발표로 유로 가치가 급등한 후 EU 각국이 유로 강세에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에 정상회의에서 예산 문제 뿐만 아니라 유로 강세 대책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U 내 양강인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화 강세를 둘러싸고 충돌을 빚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5일 최근 유로 가치 급등이 지나쳐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유로화가 요동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을 촉구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과 달리 ECB는 지난해 2월 이후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러한 유로 환율 대책을 촉구하는 프랑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스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환율은 시장에 결정되도록 해야 하며 임의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은 올랑드 대통령이 유로 강세에 대해 경고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베르트는 환율 대책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경쟁력은 외환 대책을 통해 달성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ECB의 부담이 커지면 ECB 지원 규모가 가장 큰 자국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어 ECB의 시장 개입을 원치 않고 있다.


자이베르트는 최근 유로 강세는 위기 동안 과도한 평가절하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유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프랑스를 방문,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독일과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정상이 겉으로 사이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유로 강세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주변국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유로 강세가 신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재 수준의 유로 강세는 우려스럽다며 우회적으로 올랑드 대통령 지원에 나섰다. 반면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현재 수준의 유로 강세는 유로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걱정할 수준이 안 된다며 독일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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