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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수출, 中에 세계 1위 내주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조선 수출이 중국에 뒤져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조선산업의 수출이 13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중국도 지난해 조선 수출이 줄긴 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감소 폭이 덜했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조선 수출 2013년에는 소폭 회복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한국의 조선 수출은 335억달러(약 35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감소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12월20일까지 통관실적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출은 397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9.8% 줄었다.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조선 수출이 6.0% 감소한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2009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선박 수주가격도 급감하면서 수출 실적이 쪼그라든 것이다. 선박은 인도 시점에 수주금액의 대부분을 받기 때문에 통상 수주 후 3년 정도 뒤에 수출로 잡힌다.


반면 중국의 조선 수출은 지난해 1~10월 336억달러로 한국을 1억달러 차이로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이 사상 최초로 세계 1위 조선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의 조선 수출이 30% 가량 감소한 데 비해 중국은 5.9%, 일본은 8.3% 줄었다.


수주량 점유율은 아직 한국이 세계 1위에 올라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중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34.7%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올랐다. 반면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같은 기간 36.3%로 5.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수주 점유율 격차가 1.6%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국제무역연구원 조상현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높은 것은 최근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탱커와 드릴십 등 시추선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조선수주가 급감한 시기(2009~2010년)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인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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