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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베일벗은 北미사일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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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베일벗은 北미사일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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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500㎏의 탄두를 1만㎞ 이상 날릴 수 있는 로켓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진입체와 탄두항법ㆍ유도 등의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군당국은 24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로켓) 잔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청해진함이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인양한 1단 추진체 잔해는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통으로 밝혀졌다.

산화제를 담는 통으로 밝혀진 이 로켓 잔해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기관 42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분석됐다.


특히 우리 군이 지난 21일 1단 추진체의 연료통, 연료통 하단부, 엔진 연결링 등 3점을 추가로 수거, 정밀 분석에 들어감에 따라 북한 로켓 기술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산화제통은 길이 7.45m, 직경 2.4m, 두께 3.8㎜의 원통 모양으로 중량은 1.13t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이 혼합된 알루미늄합금(AIMg6)으로 만들어졌다. 군당국이 ICBM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한 것은 산화제를 근거하고 있다.


북한이 사용한 산화제는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HNO₃94%+N₂O₄6%)이다. 나로호와 같은 일반적인 우주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쓰는 것과 달리 장기 상온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 것으로 볼 때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ICBM 개발 의도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방부의 한 전문가는 "우주발사체에 적연질산을 사용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우주선진국에선 적연질산이 불임을 유발하는 독성을 갖고 있어 환경친화적인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액체산소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은하-3호의 1단 추진체에 노동-B(무수단) 엔진 4개가 사용된 것도 우주발사체보다는 ICBM에 가깝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또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에 들어간 적연질산의 용량이 48t이고 1단 로켓의 추력이 118t인 점을 감안해 은하-3호가 500~600㎏의 탄두를 1만㎞ 이상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의 전문가는 "당초 산화제의 무게를 51t, 1단 추진체의 추력을 124t으로 추정했으나 조사결과를 근거로 각각 48t, 118t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화제통은 8개의 조각을 용접해 만든 원통으로 용접선이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수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용접으로 연결된 각 패널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아 규격화가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전문가는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물체를 궤도까지 올린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내부 용접 상태나 재질을 종합적으로 보면 개별 기술은 고급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잇따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ICBM 개발 능력을 발전시켜 단분리ㆍ유도제어기술 등에선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추진체를 만드는 기본적인 제작 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압력센서와 전기배선 등 일부 부품은 자체 제작을 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상용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식별됐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 재진입체 기술에서도 북한은 중거리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ICBM급 기술을 확보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했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천~7천℃의 고열이 발생한다. 탄두가 이런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 탄두가 먼 거리에 있는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지도록 하는 항법ㆍ유도장치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산화제통에 대한 기술조사를 마친 것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2~3개월 정밀조사를 거쳐야 한다"며 "분석 대상이 엔진 부분이 아닌 연료통 위 산화제통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추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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