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850MHz는 '왕따 주파수'"..SKT, "KT LTE 기지국·AS센터 부족"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애플 아이폰5의 국내 출시를 하루 앞두고 SK텔레콤과 KT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사의 LTE 기술을 앞세우며 아이폰 가입자 유치에 전력을 쏟는 가운데 타사를 비난하는 헐뜯기식 홍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6일 KT는 '아이폰5, 타사를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대형 광고물을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이 광고물에선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대역인 850MHz를 '왕따 주파수'라고 깎아내렸다.
양사 와이파이 서비스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전국 20만 AP 국내 최다 와이파이'라고 자사 서비스를 포장한 반면 SK텔레콤은 '전국 10만 반쪽 와이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전형적인 깎아내리기 식 광고"라며 "주파수 차이는 국내 아이폰5 기능상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에 대한 SK텔레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공식 블로그에 '아이폰5를 위한 최고의 통신사는?'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KT를 자극했다.
게시물에선 KT의 LTE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약 310만명으로 SK텔레콤에 비해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인데다 전국 기지국과 AS센터도 SK텔레콤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5 구입은 결국 고객이 판단해 결정하는 것으로 타사 홍보 방식엔 신경쓰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두 회사가 아이폰5를 두고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는 아이폰5 판매 실적에 따라 향후 LTE 시장 주도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폰5 구매 대기자는 약 150~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사태로 이미 두 회사가 한 차례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를 받은 만큼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키는 마케팅 행위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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