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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이 흐르는 두툼한 고기 스테이크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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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특집 해운대 ‘돈몽가’

육즙이 흐르는 두툼한 고기 스테이크 부럽지 않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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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돈몽가’에서는 제주에서 직접 공수한 생고기를 연탄불에 굽는다. 두툼한 목살, 살코기와 비계가 적적히 조합된 오겹살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여기에 알싸한 맛의 젓갈소스를 함께 먹으면, 그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그 독특한 맛이 그리워진다.

바닷가라고 꼭 해물을 먹으라는 법은 없다. 산에서 먹는 생선회가 각별하듯 오히려 바닷가에서 먹는 고기가 더 맛있을 수도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먹는 돼지고기는 어떨까. 그런데 ‘돈몽가’에서 먹는 고기가 제주도산이란다.


돈몽가의 조혜영 사장이 부산에서 굳이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2년 전, 제주도에서 먹었던 맛을 잊지 못 해서다. 부산토박이인 조 사장은 제주도의 한 유명 식당에서 2달 가량 허드렛일을 하며 맛의 비결을 공부하고, 이를 밑천 삼아 부산에서 돈몽가를 오픈했다.

조 사장은 “제주도에서 매일 직접 공수해오는 생 돼지고기의 신선함에 부산 사람들이 매료됐다”며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고기가 다 팔려서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도 그 열기는 여전하다. 고깃집 피크시간으로는 다소 이른 오후 6시인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탄불 앞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굽는다. 이 집의 특징은 네 가지다. 단촐한 메뉴, 두툼한 고기, 특제소스, 고기 굽는 타이밍이다.


메뉴 선택은 고민할 게 없다. 얼리지 않은 목살과 오겹살 생고기 600g이 나오는 ‘기본(2인기준)’을 시키면 된다. 연탄불이 어느 정도 달궈지고 나면 3cm이상의 두툼한 생고기를 얹는다. 연탄 냄새가 다소 매캐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참을 만하다. 연탄불 가운데에는 멸치젓갈로 만든 특제소스도 보글보글 함께 끓는다. 멸치젓갈에는 통마늘과 고추도 함께 들어가 매콤하고 알싸한 맛을 더한다. 조 사장은 “원래 고기를 구워서 젓갈에 찍어 먹는 건 부산방식”이라며 “밥에 비벼먹어도 입맛을 돌게 한다”고 설명했다. 반찬은 파절임, 무절임, 양파절임 등으로 깔끔하게 나온다.


육즙이 흐르는 두툼한 고기 스테이크 부럽지 않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조 사장이나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것도 특징이다. 이 집 고기는 다른 집보다 몇 배 두툼하기에 구워서 가장 맛있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툼한 고기만큼이나 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 보인다.


이제 가장 맛있는 타이밍의 고기를 맛 볼 시간이다. 처음에는 고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소금만 살짝 찍었다. 목살의 맛은 마치 육즙이 흐르는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이다. 특히 목살은 살코기가 많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오겹살은 비계와 살코기의 적절한 비율로 씹히는 식감이 더욱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이제는 젓갈소스에 찍은 고기를 맛 볼 차례다. 불판 가운데서 뜨끈하게 졸여진 젓갈에 잘 익은 고기를 찍었다. 처음에는 약간 짜고 매워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입 가득 씹고 나면 반전이 기다린다. 그 맛이 계속 생각난다. 소금에 살짝 찍으면 고기 자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짭잘알싸한 소스와 어우러진 고기는 복합적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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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식사로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적당히 익은 김치에 두툼한 제주산 생고기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여기에 라면 사리를 넣으니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얼큰하고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맛있게 잘 익은 김치와 싱싱한 제주 생고기가 찌개에 깊은 맛을 더해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부산 대표 먹을거리 추천
돼지국밥 :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설렁탕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돼지뼈를 고아 그 육수에 밥을 푸고 간을 해서 먹는다.
밀면 : 밀가루,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배합해 만든 면과 소사골과 여러 가지 약초,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시원하게 해서 함께 먹는다. 물밀면, 비빔밀면이 대표적이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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