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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사이에 '먹구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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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0일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여권의 관심은 현재 '미래 권력'인 박 후보 측과 '현재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관계 설정에 모아지고 있다.


9월부터 본격화되는 대선 국면에서 이 대통령과 박 후보 측의 관계 설정은 대선 판도를 엿 볼 수 있는 지표이자 여당 선거 전략의 한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 여당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밀려 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대통령도 아직까지는 탈당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4개월 여 동안 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이 대통령과 박 후보 측 사이엔 냉온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이 지난 21일 야당과 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내곡동 사저 부지 특검 도입과 민간인 사찰 의혹 국정 조사에 합의한 것은 양 측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야는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특히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를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추천하도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에게 이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파헤칠 칼자루가 넘어간 것이다.

박 후보 측이 이같은 선택은 그동안의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4.23 총선 결과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두는 등 더 이상 '이명박=박근혜'라는 야당의 비판 공식이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박 후보 측이 후보 확정 직후 첫번째로 내놓은 것이 특검 도입ㆍ국정조사 등 이 대통령에 대한 견제구였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초 폭로된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 직후 박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청와대 기획설'이 제기된 후였다. 특히 박 후보 주변에선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을 만들 수 없지만 대통령이 안 되게는 할 수 있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2010년 발언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새누리당이 박 후보 선출을 계기로 청와대 측과 본격적인 선 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 대통령의 비위가 드러나거나 또는 야당에 지지율에서 크게 뒤질 경우 이 대통령의 탈당이라는 카드를 언제든지 꺼낸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반면 이 대통령-박 후보 측의 관계가 선별적 차별화ㆍ승계 등의 거쳐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 측이 경제민주화 등 정책적인 차별화를 하되 필요한 부분은 선별적으로 승계하는 등 껴안고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오히려 '1997년 김영삼 인형 화형식'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이 대통령은 1987년 이후 임기말까지 당적을 유지한 첫번째 대통령이 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9월 이후 국정감사도 있고 야당의 후보 선출 및 단일화 등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펼쳐질 텐데 내곡동 특검이나 민간인 사찰 국정 조사 등이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될 지는 의문"이라며 "차별화를 명분으로 현 정권을 강하게 밀어부치면 박 후보 측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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