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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예물에서 패션으로…남자의 로망, 거품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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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두 로만손시계 디자인 팀장

[나는 유·달이다]예물에서 패션으로…남자의 로망, 거품 뺐습니다 ▲김병두 로만손 시계 디자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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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남자들은 움직이는 것에 열광합니다. 자동차, 시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죠. 남성시계는 남자들의 유일한 액세서리이자 장난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시계시장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수억원대 명품시계가 척척 팔려나가고, 일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300만원대 해외 명품시계가 유행이라고 한다.

급변하는 국내 시계 시장에서 15년간 시계 디자인에 몸을 바친 시계 디자인의 달인 김병두 로만손 시계 디자인 팀장을 가락동 로만손 본사에서 만났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풍습이 있었어요. 바로 예물시계를 주고 받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이런 예물시계 개념이 약해지고 시계를 패션으로 보기 시작했죠."

김 팀장은 오리엔트, 에버그린, 아놀드 바시니, 로만손 등 시계업계에 몸을 담으면서 국내 시계 시장의 변천사를 지켜봐 왔다.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시계산업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시계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에서 생산한 시계들을 전문가들이 보면 사실 시계자체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대비 제품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죠."


명품ㆍ고가 위주의 시계시장에서 김 팀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품질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우리가 근대화가 된 역사가 짧다보니 밖의 것을 너무 쉽게 받아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열 명이 지나가면 다들 비슷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있어요. 각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게 되거든요. 자신의 스타일이 없으니 해외 명품 브랜드만 살아남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로만손은 '젊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지만 동시에 수십년 업력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시계는 수십년을 대물림해서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질리는 맛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죠. 쉽게 질리지 않으려면 숙성된 맛,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시계를 고를 때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평소 본인의 스타일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되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계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고르려면 패션에 너무 민감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평소 본인이 입는 옷차림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시계 자체만 보고 사면 실패할 수 있어요. 너무 예뻐서 샀는데 옷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너무 무거워서 자주 차고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계는 잘만 하면 재테크의 수단도 될 수 있다. 김병두 팀장은 10년 전에 샀던 시계를 지금도 지니고 다닌다.


"10년 전에 산 시계가 있는데 지금도 차고 다닙니다. 당시 150만원을 주고 산 시계인데 지금은 경매가로 350만원이 됐어요. 시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도 가지죠. 그래서 시계를 잘 고르면 재테크도 가능합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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