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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우승 노리는 영국 단일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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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우승 노리는 영국 단일팀 만난다면? 영국 단일 팀 간판 공격수 프레이저 캠벨(선덜랜드)[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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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제는 언제 어디서 대회가 열리는지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스포츠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유니버시아드대회.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대회는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였다. 신문과 방송에서 스포츠 헤드라인으로 취급할 정도였다.

한국은 1991년 7월 14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제1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쾌거를 이뤘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순위 11위에 올랐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마라톤의 황영조였다. 1년여 뒤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월계관의 영광을 차지한 그는 7월 21일 셰필드 시내에서 벌어진 마라톤에서 역주행 해프닝을 겪었지만 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12분40초(종전 2시간14분33초)만에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 등이 출전한 남자 축구대표팀도 빼놓을 수 없다. 조별 리그부터 승승장구한 선수단은 준결승전에서 우루과이를 4-1로 크게 물리쳤다. 결승전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5-4)로 제쳤다. 1985년 고베 대회 은메달의 한을 푼 금메달. 한국에게는 무척 뜻 깊은 성과였다. 1967년 도쿄대회 여자 농구와 1979년 멕시코시티대회 남자 배구에 이은 대회 세 번째 단체 구기 종목 우승이었다.

당시 대회는 국내 체조 역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 주인공은 여홍철. 남자 뜀틀에서 9.781점을 얻으며 예상 밖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5년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 1, 2, 3’의 고난도 기술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우승 노리는 영국 단일팀 만난다면? 홍명보호(사진=정재훈 기자)


이 대회 성적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하나 있다. 남자 축구에서 3위를 차지한 나라가 잉글랜드가 아닌 영국 단일팀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일화가 있다. 글쓴이는 동메달을 얻은 여자 하키 사전 취재를 위해 영국 대표팀 코치와 인터뷰를 하다 무심결에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력은 어느 정도냐”라고 물었다. 순간 코치는 둘째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다급한 어조로 소리를 낮추라고 했다. 그는 이내 머리로 뒤쪽을 가리키는 움직임을 하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 뒤쪽에 있는 선수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단일팀이 함께 출전한다는 걸 글쓴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 싶던 나는 바로 “‘유나이티드 킹덤’의 전력은 어느 정도냐”라고 다시 질문했다.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앙숙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축구 경기를 하면 스코틀랜드인들은 프랑스를 응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은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축구 종목에서 1991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선전(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선수단은 조별 리그 D조에서 캐나다를 2-1, 가나를 1-0으로 물리친 뒤 일본에 0-1로 져 2승1패로 2승1무의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A조에서 콜롬비아와 나미비아를 각각 4-1과 2-1로 꺾은 뒤 중국과 0-0으로 비겨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녹다운 스테이지에서는 A-B, C-D 등 이웃하는 조의 1, 2위가 엇갈려 맞붙는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A조 1위인 한국과 D조 2위인 영국이 준준결승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영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영국은 준결승에서 브라질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으나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순위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5위 결정전에서 우루과이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다.


한국 대표팀은 골키퍼 유상훈(FC 서울)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대학생이었다. 영국 단일팀의 경우 골키퍼 대니 얼록과 미드필더 대니 슬리스는 잉글랜드, 수비수 그래미 로, 카일 맥컬리는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다. 출전 선수 대부분은 프로 하부리그에서 활동했다. 이는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오이와 사즈키는 J2리그 JEF 이치하라 지바, 히가 유스케는 J1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나가자토 다카히로는 요코하마 FC, 야마무라 가즈야는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각각 뛰고 있었다.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야마무라는 2010년 일본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홍명보 호’, 우승 노리는 영국 단일팀 만난다면? 영국 단일팀 합류가 예상되는 데이비드 베컴


오는 7월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는 남자 축구다. 많은 축구팬들은 영국 단일팀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 궁금해 한다. 영국은 1960년 로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본선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초창기인 1908년 런던 대회와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던 영국은 1920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1936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1948년 대회에서 4위에 올랐지만 이후 성적은 다시 내리막을 탔다. 1952년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쓴잔을 마셨고 1956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로마 올림픽에서는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쳐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1964년과 1968년, 1972년 대회에서는 지역 예선의 벽마저 넘지 못했다. 영국으로서는 딱 100년 만에 올림픽 축구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영국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 A조에서 세네갈, 아랍에미리트연합, 우루과이 등과 8강 진출을 겨룬다.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영국과 맞붙을 수도 있다. 영국은 올림픽에 앞서 7월 20일 미들스브로에서 올림픽 첫 우승을 노리는 C조의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진다. 한국으로서는 영국 단일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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