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명중 1명은 창조론 신봉"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미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창조론'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10~13일 미 50개주 성인 1012명에게 인간의 근원에 대해 물어본 결과, '신이 한 번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인간을 만들어냈다'는 창조론을 신봉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6%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인간은 생명의 초기 형태에서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발전했다'는 진화론을 믿는다는 답한 이는 15%에 그쳤다.

'인간은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하는 동안 신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이른바 '유신진화론'을 믿는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32%로 집계됐다.

2010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 신봉자가 각각 40%와 16%로 2년 연속 창조론 신봉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결과 관련 갤럽은 "최근 30년간 생물학·사회과학에서 과학적 발견이 이뤄졌지만 진화론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공화당원, 저학력자, 독실한 신자 등 다수가 창조론을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치성향별로는 공화당원의 절반을 훨씬 넘는 58%가 창조론을 믿는다고 답했으나 민주당은 41%로 비교적 낮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에서 창조론 신봉자 비율이 52%로 가장 높고, 대졸자(46%)와 대학원 이상 졸업자(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일마다 교회가 가는 기독교 신도 가운데 창조론 신봉자는 무려 67%에 달했다. 거의 혹은 전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창조론과 진화론 선택 비율이 각각 25%와 38%로 나타났다.

조유진 기자 t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