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혈세’, 쓸 곳 안 쓰고 안 쓸 곳에 평펑 쓰는 대전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경매 진행 중인 아쿠아월드 인수에 140억원 예산 마련, 근대문화재 산업은행 건물은 “나몰라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시가 혈세를 쓸 곳에 안 쓰고 안 쓸 곳에 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난으로 문 닫은 대전 아쿠아월드 인수에 14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겠다며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면서도 공매가 진행 중인 등록문화재 19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매입은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

대전시는 염홍철 시장이 나서 경매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아쿠아월드 인수를 결정했다.


염 시장은 지난 달 1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최악의 사태를 방치하지는 않겠다”며 “경매가 막판까지 온 상황에서 제2의 아쿠아월드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시가 개입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혈세’, 쓸 곳 안 쓰고 안 쓸 곳에 평펑 쓰는 대전 지난 2010년 12월에 개장한 대전아쿠아월드 모습.
AD


대전시는 이를 위해 올해 제1회 대전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에 아쿠아월드 인수·운영과 관련, 14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대전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대전시의회는 22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아쿠아월드 인수 예산 건에 대한 논의를 갖고 통과될 경우 예결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6월1일 본회의에서 최종처리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대전도시공사가 경매로 인수에 참여하면 인수비용에 대해 출자형태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쿠아월드 경매입찰 참여시기는 오는 6월25일 4차 경매다.


아쿠아월드감정가는 213억원이며 4차 경매가는 74억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쿠아월드 인수운영 예산에 경매입찰가격과 리모델링 비용, 채권 승계 등이 들어갔으며 원도심 보문산권에 대한 사회경제적 가치와 지역개발에 대한 시정의 연속성 등을 감안, 인수 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쿠아월드가 대전시의 인수로 장밋빛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은 주인을 찾지 못해 공매에서 유찰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대전역에서 충남도청에 이르는 중앙로에 있으며 면적은 1291㎡이다. 1937년 일제가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지었으며 1954~1997년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쓰였다. 산업은행이 1997년 서구 둔산동으로 옮기면서 대전우체국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안경원으로 임대운영되고 있다.


‘혈세’, 쓸 곳 안 쓰고 안 쓸 곳에 평펑 쓰는 대전 공매가 진행 중인 근대문화재 19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1937년 일제가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신축했으며 일제강점기 관청건물의 보편적인 형태로 르네상스풍의 견고·근엄한 분위기다.



건물은 앞쪽이 일제강점기 관청건물의 보편적 형태로 르네상스풍의 견고·근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몇 개월 전부터 자산관리공사가 감정평가액 약 69억에 공개입찰을 시작, 몇 차례의 유찰을 거듭하다가 지난 9일 최저입찰가 약 55억원에 다시 유찰됐다. 앞으로 2주 간격으로 일반경쟁방식의 입찰이 계속돼 다음 달 20일까지 약 34억원에 최저입찰가 일반경쟁이 이뤄진다.


대전문화연대 등 문화단체는 “민간매각이 이뤄지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 된다”며 대전시가 이를 사들일 것을 주장했다. 시의 대답은 “안 된다”였다.


대전시는 재정부족과 근대문화재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제사박물관 활용 등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등록문화재 특성상 민간이 이 건물을 산다고 해도 시민단체 우려처럼 건물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대전시는 또 “다른 20건의 근대건축물에 같은 상황이 되면 사야하는 문제가 생겨 형평성 차원도 고려됐다”고 매입불가입장을 밝혔다.


대전은 서울,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등록문화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 간의 예산집행을 비교해보면 인천 150억원, 대구 50억원이 집행됐고 군산은 2009~2019년 약 240억원이 들어간다. 대전은 4억원 이내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전시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대전문화연대, 대전문화역사진흥회, 한밭문화마당 등 지역문화단체들은 21일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건물을 대전시가 사들여 대전근대역사관으로 쓸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발표했으나 대전시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