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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기업] 해외서 줄줄이 급제동..이상징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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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서 성장 주춤… LG폰, 세계시장 추락…현대重, 배 수주 급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박민규 기자, 조윤미 기자, 권해영 기자] 수출 대한민국호에 비상벨이 울렸다. 글로벌 경제가 유럽발 금융위기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국내 대표 기업의 수출 전선에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유럽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LG전자는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나 줄었다.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달 세계 상선 수주량도 54만3943CGT(17척)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내수 부진을 우려하며 수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3개월 연속 흑자기조 지속'이라는 4월 무역수지 성적표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지경이다. 4월 수출은 4.7% 줄었고 수입은 0.2% 감소했다. 지표로만 보면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입이 같이 줄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기조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를 천천히 조여오고 있는 셈이다.

◆삼성 중국 내수 부진에 매출 성장세 3%포인트 하락 우려= 삼성이 올들어 수출 경계론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지역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 전자제품 수요가 대폭 줄어 삼성의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삼성은 총매출 가운데 9%인 96억달러(약 11조2128억원)를 중국에서 벌었다.


김영하 삼성전자 중국전자총괄 전무는 2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총 전자제품 시장이 올해 7%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예상치는 10%였다. 김 전무는 특히 이달 초순 '골든위크' 기간의 TV 판매가 감소한 것을 지적했다. 중국의 골든위크에는 으레 전자제품 판매가 급증한다. 하지만 이 기간에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중국 내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매 판매 성장률은 14.1%로 1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LG전자, 1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 반토막…'기타군' 전락 위기= 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하위권 기업을 뜻하는 '기타(others)군'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사양 산업인 피처폰(일반 휴대폰) 의존도가 강한데다 스마트폰 경쟁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향후 반등의 기회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LG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폭락한 137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5년 이후 7년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 점유율(6.9%)은 1년만에 반토막(3.7%)이 났다. 글로벌 조사에서 통상 상위 1~5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기타'로 분류되는데 다음 분기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양 산업인 피처폰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다. 전체 판매량 순위는 5위이지만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9위를 기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3.3%로 전분기(3.5%)보다 감소했다. 실적 악화로 올해 판매 목표 달성도 요원해졌다. LG전자의 올해 판매량 목표는 전체 휴대폰 8000만대이며 스마트폰은 3500만대다.


◆1분기 상선 수주 잔량 18.7%↓=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상선 수주잔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신규 발주가 급감한 탓이다. 21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1ㆍ4분기 상선 수주잔량은 총 6557만7000GT(총톤수)로 2010년보다 18.7% 줄었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이 2010년 1882만5000GT(총톤수)에서 지난해 1488만GT, 올해 3월 현재 1296만GT로 급감했다. 건조가 완료돼 선주사에 인도된 선박을 채워줄 만큼 신규 수주가 따라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신규 상선 수주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유럽 선주들의 상선 발주가 단기간 내에 살아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박민규 기자 yushin@
조윤미 기자 bongbong@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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