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한다는 이유로 바레인에 대해 중단했던 무기판매를 일부 재개한다.핵무기 개발을 추진중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가혹한 진압과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단했던 바레인에 대한 무기 판매를 1년여만에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 부대변인은 “무기판매 재개결정은 국가안보 이익의 결과”라고 말해 이번 판매가 이란 견제용임을 시사했다.
바레인은 지난 60여년 동안 걸프만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서 걸프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5함대의 모항 역할을 해왔으며, 바레인내의 군시설들은 미국의 이란 억지 노력의 핵심 기반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신규판매 무기 가운데는 공대공 미사일과 성능이 개량된 F-16 전투기 엔진, 해군 프리기트함을 포함할 것이며 바레인의 대외 방어력을 증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진압에 쓰일 수 있는 토우 대전차 미사일과 험비는 제외됐다고 이 관계는 전했다. 지난해 3월 바레인에서 발생한 시아파 주도 반정부 시위를 경찰이 과잉진압하고 시위대를 고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은 무기공여를 중단했다.
특히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바레인에서 지난 해 2월 중순 봉기가 발생한 이후 모두 6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이란과 미국간 긴장수위가 높아지면서 미국은 걸프지역 동맹국들의 군사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무기판매에 주력해왔다. 미국은 2010년 F-15 전투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600억 달러의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역시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는 탄도미사일방어망 구축에 필요한 미사일과 레이더,작전센터 시스템,3900발의 벙커파괴용 폭탄을 판매하기로 했고 이란에서 200km 떨어진 UAE 알 다프라 기지에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를 배치해 이란에 억지력을 대폭 증강시켰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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