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블랙스톤 때와 너무 달랐던 칼라일의 美증시 입성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2위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이 종목코드 'CG'로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칼라일은 공모가 대비 0.05달러(0.23%) 오른 22.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2위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사모펀드라는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상장 전날 결정된 칼라일의 공모가도 당초 월가가 기대했던 공모가 예상범위 23~25달러에 미치지 못 했다. 칼라일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3050만주를 주당 22달러에 매각, 약 67억달러를 조달했다.

칼라일의 상장은 약 5년 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상장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크게 바꿔줬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블랙스톤이 상장했던 2007년 6월은 글로벌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향해 내달리던 시기였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1576.06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10월12일이었다.

2007년 6월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BX'라는 종목코드로 상장된 블랙스톤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1% 상승한 35.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칼라일과 다르게 당시 블랙스톤 공모가도 예상범위였던 29~31달러의 최상단이었던 31달러에 결정됐다. 당시에는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사모펀드의 경이적인 투자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블랙스톤보다 4개월 가량 빠른 2007년 2월8일 상장됐던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상장 첫날 주가가 무려 68%나 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 사모펀드 중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한 것이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였고 그 다음이 블랙스톤이었다.


하지만 블랙스톤이 상장된 직후였던 2007년 하반기 글로벌 증시 호황은 종말을 고했고 다음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차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던 사모펀드의 투자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이들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금융위기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의해 주도되는 그림자 금융 규제에 나섰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볼커룰은 은행의 사모펀드 투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모펀드들의 활동은 크게 줄었다.


지난 4일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운용 수수료 수입이 줄면서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45%나 줄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규제 강화로 사모펀드 수익이 급감하자 투자자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80%나 낮다.


블랙스톤도 상장 첫날 기록한 주가가 사상최고가로 남아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 3일 종가는 12.96달러에 불과했다. 공모가에 비해 60% 가량 주저앉은 것이다. 지난해 3월31일 상장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주가는 상장 첫날 4.2% 하락했고 현재까지 30% 이상 하락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리나 아가왈 교수는 "사모펀드들은 수수료 수익 감소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자금조달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적으로 운용되는 사업방식도 사모펀드들이 IPO에서 고전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업체들의 실적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짐 크라펠 애널리스트는 칼라일과 같은 사모펀드의 사업 방식이 불투명하고 제공되는 금융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이 높아질 수 있고 규제 및 감독 강화 등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고 덧붙였다다.


사모펀드 중 그나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2010년 7월 상장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유일하다. 하지만 블랙스톤 상장 당시에도 IPO를 검토했던 KKR도 몇 차례 상장을 연기하다가, 결국 IPO가 아니라 이미 상장돼있던 유럽 펀드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1987년 설립된 칼라일은 미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47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2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9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