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가 나쁜 남자라고? 아니, 나는 자유인이야" - 25일 시네마콘서트 여는 배우 신성일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내가 나쁜 남자라고? 아니, 나는 자유인이야" - 25일 시네마콘서트 여는 배우 신성일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영화지. 내가 주인공인 영화." 1937년생 노배우의 꿈은 아직도 영화다. 한국 영화의 원산지(原産地)인 충무로에서 만난 원로배우 신성일(76)은 백발의 곱슬머리에 줄무늬 셔츠, 청바지를 곁들인 패션으로 나타났다. 어디를 봐도 팔순을 앞둔 나이 같지 않다.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에는 날을 세웠지만 영화 얘기가 나올 땐 자문자답(自問自答)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인터뷰 내내 '도전', '자유', '영화' 등의 단어가 쉴새없이 튀어나온다.

신성일은 2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시네마 토크 콘서트를 연다. 출연영화 514편, 그 중 주연만 506편인 그다. 1년에 30~40편의 영화를 찍던 시절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그는 콘서트에서 들려준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하숙생' '동백아가씨' '초우' 등 그의 출연작들은 패티김·이미자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부른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공식 무대에서 신성일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내가 나쁜 남자라고? 아니, 나는 자유인이야" - 25일 시네마콘서트 여는 배우 신성일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는 유흥업소에 서야 했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일부러 노래 연습을 하지 않았죠. 술꾼들 앞에서는 절대 노래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정말 존경하던 고(故) 최무룡 선배가 밤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 울컥했어요.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시절에 한 지방 업소 대표가 백지수표를 들고 온 일도 있죠. 머리는 움직이는데 여기 가슴이 절대 안 움직이더라고. 거절했죠.(웃음)"


이랬던 그가 이번에는 영화 '이별'과 '맨발의 청춘'의 주제가를 부른다.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이 색소폰을 불면 신성일은 그 음악에 맞춰 근사한 탱고를 춘다. 재즈보컬 말로가 음악 감독과 편곡자로 참여해 당시 유행했던 영화 주제곡을 색다른 느낌으로 재해석하며, 가수 알리와 뮤지컬 배우 정상훈ㆍ박은미는 영화 주제곡을 편곡해서 부른다. '시네마 콘서트'라는 형식이 낯설 수도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대중 문화인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고 신성일은 되레 반문한다.


콘서트 준비부터 홍보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그는 '문제 없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긴 피트니스 센터가 남산 하얏트 호텔에 있었어요. 거기 1호 회원이 나에요." 주연 영화 506편을 소화하면서 건강 관리는 철칙으로 삼으며 살아왔다는 얘기다. 그는 "영화 '길소뜸'을 하기 위해서 3개월 동안 쌀밥 설탕은 때려 죽여도 안 먹었어요. 고기 절대 안 먹고 생선과 채소만 먹고 운동했던 나"라며 남다른 체력 관리 비법을 털어놓는다.


"내가 나쁜 남자라고? 아니, 나는 자유인이야" - 25일 시네마콘서트 여는 배우 신성일


한 시대를 풍미한 대 스타답게 원치 않는 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도 잦았다. 최근에 솔직하게 한 말들이 '폭탄발언' '망언'으로 엮여 인터넷에 화제가 됐다. 그런 반응이 당혹스럽지 않았냐고 하자 "연애영화만 500편을 찍은 나인데, 만나는 여자가 없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되묻는다. 언론과 관객의 속성을 뻔히 아는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은 자유인(自由人)이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 한옥집에 살면서 개와 함께 벌거벗고 뛰어 놀기도 하는 '자유인' 신성일은 "내가 나쁜 남자 1위로 올랐대? 어쨌든 화제로 삼아주니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충무로의 전설 신성일에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이제는 할 거 다해봤으니까 영화,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가 작품상을 받는걸 보면서 느낌이 왔죠. 그게 바로 1960년대 충무로 이야기거든요.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지 몰라요. 잘 만들고 가꿔서 칸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내가 나쁜 남자라고? 아니, 나는 자유인이야" - 25일 시네마콘서트 여는 배우 신성일




구채은 기자 faktum@ㆍ사진제공 충무아트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