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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끝장소송' 왜?…'경영권 노림수'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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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소송' 침묵 두달반만에 "타협없다" 강경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고 이병철) 선대 회장 때 이미 다 분재가 됐고, 각자 다 돈을 갖고 CJ 역시 재산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까지 가더라도 지금 생각 같아서는 끝까지 소송에 나서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서초 사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형제들간에 소송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14일 삼성가 장남인 이맹희씨가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두달 반이 지나도록 소송에 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마치 작심한듯이 이 회장은 소송이 아무리 치열해져도 중도에 그만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CJ를 직접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CJ를 직접 배후로 지목한 것이다. 돈 문제가 아니라 경영권 문제라는 점을 확실히 한 셈이다. 더 나아가 삼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던 패너미(패밀리+에너미)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이 회장이 경영권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소송전은 양측이 양보할 수 없는 대결구도로 치닫게 됐다.


당초 소송은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겨냥하고 시작됐다. 그러나 삼성가 장남인 이맹희씨에 이어 차녀인 이숙희씨, 고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인 고 이재찬씨의 부인과 자녀가 참여하면서 소송의 목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 법무법인 화우가 소송전 미망인인 이영자씨와 장남 이재관씨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 회장이 소송이 단순 돈 문제가 아니라 경영권을 노린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소송인들이 모두 차명 주식에 대한 주식반환 청구 소송을 했다는 점에서 경영권을 노린 소송이라는 이 회장의 판단이 확신으로 매김됐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이 CJ를 직접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하와이에서 장고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에서 귀국 직후 소송인단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 회장의 '하와이 회동' 이후 범 삼성가가 소송에 참여한 이와 참여하지 않은 이로 극명하게 나뉜 셈이다.


하와이 회동에서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가 형제들은 현 상황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점에 합의하고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소송전을 두고 삼성의 패너미(패밀리+에너미)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우려했다.


패너미는 패밀리(가족)간 에너미(경쟁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패너미는 그동안 삼성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패너미가 선의의 경쟁에서 경영권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될 처지에 놓여 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은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을 물려 주기 전 형제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삼성가 형제들은 삼성, 신세계, CJ, 한솔 등으로 분화되며 모두 일가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소송으로 패밀리가 사라지고 에너미만 남은 셈이다. 단순한 재산문제 때문에 삼성가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의 강경 발언 역시 이 같은 기조를 대변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고 '삼성가'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보가 아닌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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