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금융투자산업, 리스크 관리 급하다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뷰앤비전]금융투자산업, 리스크 관리 급하다
AD

최근 금융투자산업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자본시장의 발전과정에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성장통의 하나로 생각된다.


2009년 2월 자본시장의 획기적 발전을 목적으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법 시행 이후 금융투자업자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투자자보호 제도가 강화되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투자산업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규모나 내용 면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2008년 말과 2011년 말의 증권회사 재무수치를 비교해보면 자산이 141조원에서 234조원으로 93조원(66%) 증가했고, 부채는 110조원에서 193조원으로 83조원(76%)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은 31조원에서 41조원으로 10조원(33%) 늘었다. 자본시장법 시행 직후 본격화된 미국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영업환경 악화를 감안할 때 리스크관리를 상당히 잘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ㆍ부채의 증가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및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증가하고 선물업 신규 진출 등 증권회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가 직면하는 각종 리스크의 발생 원천이 다양해졌으며 리스크의 노출 규모도 증가했다. 실제로 증권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시장 및 신용위험액의 증가로 2008년 말 584%에서 2011년 말 568%로 다소 하락했다.

앞으로도 증권회사의 업무 범위 및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회사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예상되는 각종 잠재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ELS, CMA 등 고객재산 운용규모가 확대되고 지급보증ㆍ매입약정 등 각종 부외항목이 증가하는 데 따른 유동성 위험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기준'에 따라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장의 자금 경색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대출채권이나 채무보증 등과 관련한 신용위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최근 채무보증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 산정기준이 개선된 바 있고, 일부 대형 증권회사가 헤지펀드에 대한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신용위험을 발생시키는 각종 투자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상대방 등에 대한 각종 거래한도 설정, 철저한 사전 투자심사 및 사후관리 등을 통해 부실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채권ㆍ주식 등의 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시장위험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각종 투자한도나 손실한도 설정 및 적절한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하여 금리ㆍ주가 등 시장변수 변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판리스크 등 그간 인식하기 어려웠던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증권업계는 주가하락에 따른 수익률 저하 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제반 법규준수 노력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사회적 책임 확대를 통하여 법률리스크나 평판리스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투자은행 출현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나 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투자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무 영역 및 규모 확대에 상응하는 선제적 리스크관리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적절하게 규제를 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자의 선진화된 자체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