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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권력지형도 재편
최룡해·장성택 등 측근 요직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지배구조가 골격을 갖췄다. 김 제1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공백이던 최고지도자 자리를 전부 꿰차면서 외견상 권력의 정점에 섰다. 사실상 첫 작품인 장거리 로켓발사가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북한은 지난 11일 당대표자회 이후 13일 최고인민회의,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행사 등을 연거푸 진행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연이은 정치이벤트를 통해 김정은은 당 제1비서(당)와 중앙군사위원장(군), 제1 국방위원장(정)에 올랐다. 김정일이 생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후 주석직을 없애고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했듯, 김정은도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ㆍ'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승격시키며 자신은 실질적인 최고지도자 위치에 올랐다.


북한이 김정일 사망 후 4개월여 만에 권력승계작업을 마무리한 건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아직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일은 이미 60년대부터 후계자로 내정돼 20년 이상 자신만의 권력지형도를 그려놓은 상태에서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후에도 3년이 지나서야 국방위원장 등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2009년 처음 후계자로 거론돼 2010년 9월에야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룡해ㆍ장성택 등 측근들을 요직에 앉힌 일 역시 김정일의 유언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원은 "김정일의 유훈통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라며 "김정은의 권력장악이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 김정일 등 선대의 리더십을 활용해 통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ㆍ김정일의 직급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들을 신격화한 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김정은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에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에서 직접 축하연설을 했다. 새 지도자로서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이같은 행보 역시 선대 지도자들의 위상에 기대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과거 김일성이 그랬던 것처럼 대중과의 호흡ㆍ소통, 대중의 관심과 실정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리더십 스타일"이라며 "권위주의적이었던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더 접근하고 직접 호소하는 새로운 양상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로 오른 후 처음 주도했던 장거리 로켓발사와 그 실패는 김정은에게 또 다른 짐을 안겨줬다. 당장 미국이 합의위반을 이유로 식량지원을 끊겠다고 밝힌데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강력한 대북제재를 예고한 만큼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심이다. 과거 사례와 같이 '미사일 후 핵실험' 수순을 그대로 밟을 경우 금융제재 등 북한을 압박하는 강도는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나선 공개연설에서 통일을 직접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김정은은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대국민연설에서 북한의 변화를 전제한 뒤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북한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전향적인 대북ㆍ대남정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에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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