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방 공기업 "상생 나눔경영으로 파고 넘자"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순번을 정해 장애인콜택시 자원봉사에 나선다. 이 사업은 서울시설공단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익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0년 8월 직원들의 총의를 모아 시작했다. 공단 내 휴무차량을 이용해 펼쳐지는 이 사업은 지금까지 연인원 2300여명이 참여해 장애인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경기도음악협회와 '음악가' 재능기부 업무협약을 맺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과 농촌체험마을 등을 돌며 무료로 음악회를 열기 위해서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 5~6곳의 도내 무료 음악회 개최 장소를 물색 중이다.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공기업)들의 '나눔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현장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할 것 없이 지자체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벌여온 단순체험이나 일회성 봉사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호흡하는 '숨이 긴' 봉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기업들은 사회취약계층의 주거문제 해소와 병마와 싸우는 지역 주민들의 고통해소에 동참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일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내 유통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푸드뱅크' 사업을 하고 있다. 푸드뱅크를 통해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총 21t을 인근 지역 어려운 이웃에 지원했다. 공사는 또 서울시복지재단에 운영 중인 꿈나래희망통장에 1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둬 제18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사1촌 교류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도 나눔 경영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하는 공기업이다. 지난 2005년 이후 연인원 8500여명이 20만 시간이 넘는 기록적인 사회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공단은 지난 2005년 어느 장애인 재활시설의 계단이 낡고 위험해 교체한 일이 계기가 됐다. 공단 직원들은 현재 서울시내 14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방문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비용은 십시일반 모으고 있다. 또 공사현장의 폐블록 등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기술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사업으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공단은 2010년 8월부터 주말, 휴일마다 전임직원들이 운전기사 휴무로 쉬는 차량을 자원봉사 형태로 운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시공사가 활발하게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 공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도내 기초생활수급자ㆍ한부모가정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존주택 전세임대를 통해 300가구를 공급한다. 지역별로는 고양ㆍ시흥시 각 70가구, 성남ㆍ남양주시 각 80가구다.


기존주택 전세임대는 해당 주택을 경기도시공사가 전세계약한 뒤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사업. 입주자로 선정되면 최대 7000만 원까지 전세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며, 금융권 대출이 힘든 저소득가구라도 350만 원 이하의 보증금으로 입주할 수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5월에도 도내 쪽방 거주자 등 주거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세임대주택 200가구 공급을 추진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도 최근 천주교 수원교구와 상호봉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평택항만공사는 앞으로 저소득,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해마다 초청해 평택항 견학을 실시한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1월 통폐합 출범한 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올해 추진하는 17개 사업 중 13개 사업이 3년 이상 추진하는 중장기 사업이다. 1회성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1사1하천 가꾸기, 1사1촌마을 농번기 봉사, 사랑의 PC보내기 등을 추진한다. 인천교통공사는 올해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역에 쾌척할 계획이다. 또 관내 18개 복지시설에서 김장담그기와 목욕보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모든 직원이 봉급 1만원 아래 자투리 돈을 모은 '우수리모금' 활동을 통해 해마다 3명의 난치병어린이를 돕고 있다. 1사1촌 결연을 통한 마을 청소, 사랑의 연탄보내기, 김장담그기도 펼친다. 충남개발공사는 2010년부터 1년에 두 차례 전 직원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006년 '드리움봉사단'을 결성, 지역민과 나눔봉사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방 공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들도 매우 적극적이다. 대전도시공사 김경호 씨는 "최근 대전시 중구 대사동에 사는 김현동 할아버지 댁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던 중 부엌에 '드리움봉사단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있는 것을 보고 가슴 뭉클했다"면서 "봉사활동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전에 '내 마음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경영과 관련,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지방 공기업도 이제는 지역민과 상생을 통해서 협력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경기도시공사는 사업 특성을 살려 오는 5월까지 기존주택 전세임대주택 500가구를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전 직원들이 참가하는 자원봉사활동과 1사1촌 돕기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일ㆍ이영규ㆍ김봉수ㆍ이영철기자 dream@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