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퇴직연금, 100세 시대를 사는 법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뷰앤비전]퇴직연금, 100세 시대를 사는 법
AD

예로부터 내려오는 비악의적인 거짓말(white lie) 중 하나가 노인들이 "빨리 떠나야지…" 하는 말이다.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 힘들었던 시대, 생존이 버거웠던 그 시절에 유래된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 중 남자의 기대수명은 77.0세, 여자는 83.8세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각각 0.6년, 1.7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0.47세 정도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추이를 볼 때, 2009년 출생아의 실제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9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을 55세라 가정하면 이와 같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약 35년간 활용할 소득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노후소득재원 확보를 위해 선진국과 같이 3층 보장체제(국민연금ㆍ퇴직연금ㆍ개인연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의 저조한 가입률과 낮은 연금급여(소득대체율)로 인해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설계는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으며 가입자 본인의 책임하에 고민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퇴직연금을 가입자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노후의 버팀목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몇 가지 유의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본인의 퇴직연금을 잘 운용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업자 선택 시 단기 수익률보다는 운용에 대한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면서 컨설팅하는지, 가입 후 노후 설계ㆍ가입자 교육 등 사후관리를 잘해줄 수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사업자의 조언에만 절대적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 스스로 적립금 운용에 관한 적절한 방침을 마련한 후,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적립금 운용에 관한 전문성 부족은 사업자의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퇴직연금은 정년퇴직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에 충실한 노후계획을 수립해 적시에 필요 자금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필요가 있다.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노후 생활자금이 뜻하지 않게 중도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적으로도 퇴직연금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사업자가 운영 역량을 강화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해야 하고 정부의 복지부담을 덜어줄 퇴직연금에 대한 제도상 혜택 확대 등도 검토돼야 한다. 또한 도산ㆍ폐업 등이 빈번한 4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 수급권 보호를 위해 퇴직연금 도입 확대를 위한 지원도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다.


노후 보장체계가 잘 구축된 선진사회에서는 은퇴를 제2의 인생의 출발로 생각한다. 다소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퇴직연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은퇴에 대한 부담을 극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노후를 떠올리더라도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장수하는 것이 사회적 부담이나 리스크가 되지 않고 행복한 노년이 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방법 외에 달리 왕도가 없다. 또 하나, 퇴직연금에 더해 노년 대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유지와 절제의 미덕이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퇴직연금은 삼각대처럼 균형을 잡고 노년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