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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펀치' 맞은 유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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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유경선 회장 검찰 소환…잇단 악재

'하이마트 펀치' 맞은 유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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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과정서 불법거래 혐의
-건설 경기 침체 적자 전환
-기업 이미지 추락 직격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악재에 또 악재가 겹쳤다.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경영권 다툼 끝에 극적인 화해를 하며 반전을 거듭하던 하이마트 매각은 결국 오너의 검찰 소환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원 투 펀치'를 연이어 맞은 격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이야기다.

검찰은 15일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선 회장에게 그 대가로 돈을 주기로 이면계약을 맺은 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는 200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마트를 무리하게 인수하던 때다. 유진그룹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하이마트를 인수하기 위해 하이마트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인수대금 1조9500억원 가운데 외부 차입금은 무려 1조3355억원. 유진그룹은 이렇게 하이마트의 지분 31.3%를 투자펀드 코리아GE홀딩스로부터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인수합병(M&A)과정에서 발생한 부담은 고스란히 그룹으로 이어졌다. 유진그룹은 휘청거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까지 닥치자, 로젠택배와 유진투자증권·하이마트 지분 일부 등 자산을 팔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차입금을 갚아나가길 3년여, 지난해 긴 터널을 빠져나온 줄로만 알았다.


기쁨은 잠시였다. 하이마트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유 회장의 선포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크게 번졌다. 기업 이미지와 신뢰에는 금이 갔다. 결국 양측 모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시련은 또 찾아왔다. 선 회장의 횡령·배임 등의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따라 하이마트 매각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게 됐다. 유 회장은 지난 11일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하이마트 펀치' 맞은 유진 '휘청'


'매출액 5667억원, 영업손실 371억원, 당기순손실 1355억원, 부채비율 221%.'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지난해 받아든 성적표다.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적자전환'의 늪에 맥없이 빠진 것. 주력사업인 시멘트·레미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지만 신통치 않은 데다 건설 경기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룹의 '알짜배기'까지 팔기로 한 마당에 돌파구를 찾기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성적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선 회장의 횡령액에 따른 실적 타격이 유진그룹으로 이어지기 때문. 선 회장의 1000억대 횡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하이마트는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 지난해 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574억원, 순이익 1395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일련의 악재에 대해 유진그룹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애초 신성장동력으로 하이마트를 인수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할 수 없이 매각결정을 내리게 됐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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