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조세포탈과 배임혐의 등을 조사 중인 검찰이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지난 5일 유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이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고 유진그룹이 인수합병(M&A)한 경위와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선 회장의 역외탈세 외에도 M&A과정에서 저지른 배임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중수부에서 주목하는 M&A건은 지난 2005년 선 회장이 하이마트 지분 일부를 해외사모펀드에 넘기고 이를 유진그룹이 되산 일이다. 2000년 하이마트의 대표이사가 된 선 회장은 2005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지분을 팔았고 이 펀드는 2007년 유진그룹에 보유지분을 재매각했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1.3%를 확보한 최대주주이고 선 회장은 17.4%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이다.
검찰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선 회장이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진그룹 유 회장을 소환 조사한 것도 이러한 혐의에 대한 입증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검찰은 선 회장의 역외탈세와 M&A과정의 배임 혐의 외에도 납품업체들과 거래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3일 하이마트와 거래중인 협력사 7~8곳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하이마트가 2009년부터 사업비 1500억원 규모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력업체들에 골프장 회원권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수부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선 회장 일가의 계좌를 추적하고 국세청과 공조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의 분석과 계좌추적을 마무리하는 대로 선 회장과 자녀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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