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미 FTA, 가격인하로 선점해야”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다음달 15일 발효되는 미국과의 FTA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국시장에서 선제적 가격인하에 나서고 FTA 원산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우리기업의 한미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이지만 대중수출의 70%가 미국 등지의 우회수출임을 감안한다면 미국이야 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면서 “한미 FTA 발효를 2005년 이래 2%로 하락한 미국시장 점유율을 다시 3%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한미 FTA 활용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선제적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과 적기생산·A/S체계를 구축하고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미국 세관의 원산지검증에 대비할 것, 국내유턴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선제적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 확대

우선 보고서는 “선제적 가격인하로 미국시장 진출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기존 거래제품과 비교하며 한국제품의 가격변화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협정발효 초기부터 가격인하에 선제적으로 나서 미국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관세가 3년이나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폐지되는 물품들도 관세인하 일정에 맞춰 가격을 내리기보다 한꺼번에 인하하는 것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확보하는 데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지금이 가격인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가 미국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프로모션에 적극 나설 필요성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민관공동 해외바이어 상담회 개최, 한국상품 상설전시관 설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한국제품관 운영 등 코리아 붐을 일으키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협정발효 초기에 집중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적기생산·A/S체계를 구축하고 현지기업과의 협력 강화


보고서는 “미국 바이어들은 시장의 수요변화에 맞춰 디자인이나 제품설계 등에서 새로운 요구를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기생산시스템 등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추느냐의 여부가 미국시장 개척에 매우 중요하며, 애프터서비스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혼자만의 힘으로 시장개척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현지 인허가 장벽에 부딪힌다든가 무역사기 또는 지재권 분쟁 등의 문제에 막혀 미국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상의는 미국조달시장을 사례로 소개하며 “한미 FTA 유망분야인 미국 조달시장에서는 중소기업 우대제도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중소기업과의 컨소시움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성공률을 훨씬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미국세관의 원산지검증에 대비


보고서는 “한미 FTA의 경우 기업 스스로 원산지증명서를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원산지증명절차가 상당히 간소화되었지만 미국이 원산지검증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나라이고, 부정발급 적발시 관세추징은 물론 고액의 추가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원산지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산지관리에 대한 조사와 감시도 강화됨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세관은 작년 섬유산업 한 분야에서만 9개국 165개 업체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전례가 있다.


이어 “현재 우리 중소기업의 원산지관리 능력이 관련서류 보관이나 전담인력을 두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특히 부품과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관리가 취약해 향후 미국세관이 직접검증에 나설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협력업체의 경우 원산지 증빙자료를 제공했을 때 원가정보 등 영업기밀이 노출될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관리가 성과를 거두려면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신뢰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강화를 주문하며 “정부가 원산지관리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된 ERP시스템과의 연동이 어려워 활용에 애로가 많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중소기업의 원산지관리역량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유턴 가능성 검토


상의는 “최근 중국, 동남아 등의 현지 임금상승과 규제확대 등으로 해외생산여건은 악화된 반면 세계경제의 61% 지역과 FTA가 발효된 결과로 국내 생산여건은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제는 FTA 특혜관세효과, Made in Korea의 브랜드가치 효과 등을 고려해 국내유턴의 가능성을 검토할 때”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유턴이 촉진되면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전체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도 유턴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유턴 희망기업에 대한 One-stop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수출품목의 다변화 모색 △유망수출 품목의 집중 공략 △FTA이후 피해발생시 정부지원제도 활용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FTA 발효로 세계경제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이 FTA 자유무역지대로 연결돼 해외시장에서의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최근 유럽재정위기 이후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되었는데 한미 FTA를 침체된 수출활력 회복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