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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휴지 24개를 한꺼번에"..뭐에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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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휴지 24개를 한꺼번에"..뭐에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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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크리넥스 3통, 두루마리 화장지 5개, 물티슈 3통, 손세정제 2통, 유아비누 2개, 어린이치약 2개, 비닐팩 1통, 딱풀 3개, 색종이 10묶음…"

서울 문정동에 사는 정민이 엄마 김모씨는 유치원 준비물이 적힌 안내장을 들여다 보다 입이 떡 벌어졌다. 새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사용할 물건을 챙겨보내야 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많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작 6살 짜리 정민이가 일년 동안 이 물건들을 모두 사용하는 것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유치원비(월 31만원)에 급식비(6만원), 재료비(5만원), 통학차량비(3만원)까지 냈고 당연히 칫솔, 낮잠이불, 색연필 같은 개인용품도 준비했는데 별도로 이런 소모품까지 보내라니 영 씁쓸하다"고 하소연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준비물'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 과다한 물품을 학부모에게 부담하게 하는 반면 어떤 곳에서는 전혀 요구하지 않아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새학기를 일주일 가량 남긴 25일 현재 육아 및 주부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화장지와 물티슈, 손세정세는 기본 준비물.


아이디 nad**를 쓰는 한 엄마는 "마트 가는 길에 아이 준비물을 확인하다 보니 의문이 생기다 못해 짜증이 났다"며 "도대체 우리가 내는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쓰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들 엄마(아이디 유치**)는 "공동소모품에 A4용지 250매, 빨래비누 1개, 포스트잇 4개 짜리 3봉지... 크기까지 정해줬다"며 "아이들 실내화며 식탁보 모두 집에서 빨아 오는데 왜 세탁비누까지 바리바리 보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폭로전도 이어졌다. "저희는 두루마리 화장지 10개 보내라던데요(이뿌**)" "그쪽은 양반이네요, 전 24롤 보냈답니다. 추가로 각티슈랑 물티슈도...(꿈돌**)"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넉넉히 주겠다며 다 보내라네요(루~**)" 등 차마 유치원에는 직접 항의하지 못한 답답한 속내들을 털어놨다.


일부 엄마들은 "한반에 서른 명씩만 잡아도...도대체 저 물품들을 일년간 쌓아둘 곳은 있나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유치원에서 엄마들 상대로 꼼수 쓰는 것 같아 불쾌해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우리 유치원은 저렇게까지 많지는 않는데..." "칫솔 말고는 보낸 적이 없어요" "저희는 준비물 없는 대신 재료비와 기타잡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더 내네요" 등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상당 기간 관례처럼 이어져 온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준비물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유치원의 경우 원비를 포함한 각종 부대비용에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며 "다만 과도하다고 생각될 경우 각 시군구별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교육장 권한으로 권고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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