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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 흥국생명, 감독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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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설마 했던 소문이 현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어진 후속 조치는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소속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무책임한 처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6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여자배구 현역선수 2명을 전날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소속인 이들은 지난 2010~2011시즌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배구에도 승부조작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SNS 등을 통해 두 선수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됐다.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최근 인터뷰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언급되는 것이) 죄송하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도 실명을 직접 드러내며 “두 선수는 항상 얼굴이 밝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기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구단과의 면담에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이들은 결국 검찰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프로스포츠에 전례가 없는 여자부 승부조작이 현실화 되면서 배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선수는 이날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에 선수단과 동행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몸을 풀던 이들은 본인들의 소환 사실이 드러나자 황급히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뒤늦게 해당 선수들에 대해 출전제한 조치를 취했다.


경기를 마친 차해원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우리 팀에서 일어나 비통하고 황당하다”며 “선수들이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40년 동안 배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겪을지 몰랐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쟁점이 된 선수들의 경기출전 논란에 대해 차 감독은 “두 선수들은 못 봤고 다른 선수단과 같이 출발했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별다른 말이 없어서 온 것 같다. 조사까지 받았는데 게임을 뛰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장 김사니는 “자초지종은 잘 모르겠지만 경기에 뛰러 온 것은 맞다. 왜 돌아갔는지 이유는 모르겠다”라고 상반된 발언을 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를 수소문했지만 아무도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단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앞서 흥국생명 관계자는 KOVO를 통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우리 구단에 생겨 당혹스럽고 비통하다. 그 동안 의심되는 선수들에 대해 수차례 자체조사를 벌였다”며 “개별 면담을 통해 진실을 파악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소환되기 전까지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라고 입장을 전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결국 흥국생명의 승부조작 사태는 의혹을 극구 부인하던 선수와 구단의 무책임한 대응이 더해져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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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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