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조사결과, 서울 강동구에선 1.1%나 급상승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1월중 전월대비 0.2% 올랐다. 특히 서울 강북에서는 12월 하락세를 기록했던 전셋값이 한달만에 0.1% 상승한 것으로 전환됐다. 서울 강남은 평균 변동률이 '제로'였으나 재건축 이주수요가 생긴 강동구는 1.1%나 급상승했다. 광역시와 지방은 여전히 강세다. 봄 이사철 대비와 신혼부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재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이 1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이 전월대비 0.2% 오른 1억3648만원,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4986만원다. 전월대비 모두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이 보합세인 가운데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각각 0.4%, 0.6%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12월 중 일제히 전셋값 하락세가 나타났으나 1월엔 보합 또는 상승세 전환이 이뤄졌다.
서울 강북지역은 12월 0.1% 하락세를 보였으나 1월엔 0.1% 상승했다. 특히 강북지역에서도 강북·광진구 등은 상승하고 도봉·노원구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강북구는 신혼부부 수요 등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연립으로의 선호가 증가하며 상승 0.5%나 상승했다. 이에비해 노원구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전세 물량이 적체되며 0.1% 하락했다.
강남에서는 강동구의 경우 2500가구 규모의 고덕시영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물량 부족에 따라 1.1%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이 모두 0.3%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규모별 전세가격은 대형이 0.1% 상승한 가운데 중형과 소형이 각각 0.2%, 0.3% 상승하며 중·소형의 전월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은 광역시와 기타지방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2억6093만원이다.
서울 등 수도권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광역시는 전월과 동일한 0.3%, 기타지방은 전월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된 0.5% 올랐다.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4억8510만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2%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모두 0.1% 올랐다.
규모별 매매가격은 대형이 하락으로 전환됐고 중형과 소형은 각각 0.1%, 0.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대비 전국평균이 9.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 수준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5대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금융위기 수준을 웃돌았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36.5% 오른 부산이다. 대전이 29.5%로 뒤를 이었다. 장기간 공급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역적 특수도 있었다. 부산은 해운대 개발 붐, 대전은 세종시 개발과 맞물린 결과다.
반면 수도권은 집값이 떨어졌다. 서울이 0.2% 하락했고 용인 수지가 13.5%, 성남 분당 9.9%, 과천이 4.5% 내렸다. 경기 평균은 3.3%, 수도권은 2.0%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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