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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지속되면 적응장애, 우울증 의심해야
-주변사람과 대화로 '설 스트레스' 해소
-생활리듬 회복 안 될 땐 만성피로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나흘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연휴로 잃어버린 생활 리듬이 문제다. 나른하거나 졸리고, 소화가 안 되거나 미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명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꾀병이나 투덜거림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칫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일 수 있으니 말이다.

◆"더는 이렇게 못 살아"…부부싸움이 이혼으로= 해마다 명절 때면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 등으로 허리를 펼 새 없이 바쁘다. 이럴 때 사소한 말 한마디가 평소 쌓아두었던 앙금에 불을 지피고 부부싸움은 급기야 이혼으로 번지고 만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심리적 증상은 짜증, 답답함, 심란함, 우울 등이다. 신체적으로는 원인 모를 두통과 함께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두근거림과 불면 등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대개 명절 전후 2~3일에 가장 심하다가 1주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만약 명절이 끝나고도 2주 넘게 이어진다면 적응 장애나 우울증을 의심해본다. 이럴 땐 가족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명절을 전후해 단시간 내 발생하는 터라 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부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터놓고 이야기하기'와 '대화'를 추천한다. 먼저 갈등이 있는 대상을 만나기 전 제3자에게 문제를 털어놓음으로써 갈등 상황을 사전에 적응하는 방법(환기효과)이 있다. 친구들과의 전화 통화나 정신과 상담 역시 이런 환기 효과에 좋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남편이나 시댁 식구, 며느리들간 대화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생각을 토로하고 이를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이 손에 안 잡히네"…마음은 아직도 고향에= 설 연휴가 지났어도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온 종일 멍한 느낌에 어지러움까지 느낀다. 한 번 어긋한 생활리듬이 다시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은 1~2일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평상시 상태로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수주간 극심한 후유증이 이어져 업무에 지장을 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간 만성피로,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만성피로는 편히 쉬어도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될 때를 말하는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무기력함이나 우울증, 위염 등의 신체 이상증세를 동반한다.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업무능률이 떨어진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목 안이나 목 주변, 겨드랑이 부위가 이유 없이 아프다 ▲근육이나 관절부위가 수시로 아프다 ▲가끔씩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때문에 고생한다 ▲운동을 하면 하루 이상 심한 피로감이 계속된다 ▲이유 없이 식욕이 떨어진다 ▲얼굴에 기미가 생기거나 푸석푸석하다 등 10개 증상 중 5개 이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본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원인을 찾는다. 기본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영양 상태와 호르몬 불균형 상태를 확인해본다. 이 경우 내 몸에 맞는 식생활이나 수면 습관, 운동 치료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지도를 받고 필요하다면 영양공급치료나 호르몬처방 등을 받을 수 있다.


◆"어이쿠 허리야"…방치하단 병나요= 명절에 찾아오는 허리 통증은 근육이 뭉치거나 허리 인대가 손상된 단순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통증은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나아진다. 당장 할 수 있는 예방법은 찜질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평소 허리에 지병이 있었다면 온찜질을, 통증 부위에 열이 나고 부어오르면 냉찜질이 좋다. 통증이 1주일 넘게 지속되면 참기보다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장은 "일시적인 원인에 의한 근육 긴장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금방 호전된다"면서도 "관절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 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악화로 인한 만성 통증을 피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퇴행성관절염이다. 단순 근육통은 아픈 부위가 한정적이고 주변으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거의 없는 반면, 이들 질환은 언제부터 아팠는지 애매하다. 또 엉덩이나 다리 등으로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부위의 감각이 무뎌지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근력도 떨어져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윤준식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만약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로 뻗어 내려가는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다리나 발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힘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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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및 자료: 삼성서울병원, 고대구로병원, 강서힘찬병원>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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